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듯, 새해 첫날의 해는 여느 때처럼 차별 없이 만물을 골고루 비춰 주었습니다. 하지만 새해 역시 그냥 공짜로 와 준 건 결코 아니군요. 새해 첫날에 그것도 한날한시에 다 같이 도착하기 위해, 황새는 날고 날아서, 말은 뛰고 뛰어서, 거북이는 걷고 또 걸어서, 달팽이는 기고 기어서, 굼벵이는 구르고 또 굴러서, 제각기 나름대로 힘들고 어렵게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어쨌거나 마지막 바위의 참여가 단연 압권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바위에게 한 연을 따로 뚝 떼어 주었습니다. 고통과 외로움에 웅크린 존재들도 이렇듯 뜨겁게 삶에 복무하고 참여하고 있다는 엄연한 진실이 자못 의연합니다. 존재 자체가 기적입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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