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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꼭 한국시리즈 도전"…선동열 감독 각오 밝혀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6일 경산 볼파크에서 올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6일 경산 볼파크에서 올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감기 탓에 목소리가 잠기긴 했지만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선동열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마무리 훈련 뒤에도 제대로 쉬질 못해선가 봅니다. 선수들 결혼식을 비롯해 여러 행사를 치르다 보니 여유가 없었어요." 6일 경산 볼파크에서 새해 첫 훈련을 지휘한 선 감독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해 삼성은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켜보시는 팬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마음고생이 심했죠. 감독 생활 중 가장 힘든 한 해였어요. 양준혁과 진갑용, 박진만, 오승환, 안지만 등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시즌을 꾸려가는 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올해 삼성은 한층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이 꼽은 전력 강화 요인은 크게 세 가지. 지난 시즌 재활에 힘을 쏟아야 했던 주전들이 합류하는 데다 포수 이정식, 내야수 강명구, 조영훈 등 1군에서 뛸 만한 군 제대 선수들이 복귀했다. 여기에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 장원삼이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선발 투수진이 모양새를 갖췄다. 공·수에서 고루 보강이 이뤄진 셈이다.

두터워진 선수층 덕분에 선 감독의 시즌 구상에도 여유가 생겼다. "백업이 풍부해져 마음이 좀 놓이네요. 군에서 제대한 이정식은 송구 능력이 좋아졌고 강명구와 조영훈도 실력이 향상됐다고 하니 더 반갑죠. 불펜 요원들도 늘었고 지난해 불안했던 선발 투수진도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이젠 모든 선수들이 쉽게 주전자리를 장담할 수 없으니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도 될 겁니다."

선 감독은 일단 윤성환과 외국인 투수 둘, 장원삼에게 1~4선발 자리를 맡기고 남은 한 자리는 현재 페이스가 상당히 좋은 구자운, 차우찬, 안지만 중에서 택할 생각. 이들 가운데 선발진에서 빠지는 투수가 불펜에 합류하면 뒷문도 더 단단해진다. "타선에서 고민은 테이블세터(1, 2번 타순)인데 이영욱, 신명철, 조동찬 중에서 맡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겁니다."

물론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지나치게 불펜에 치중하는 운영을 하다 불펜에 부상과 과부하가 오지 않을까, 일본인 투수·타격 코치가 삼성 출신이 대부분인 코칭스태프와 잘 조화를 이룰까 하는 점이 그것. "투수의 능력치를 고려해 이닝을 조절할 겁니다. 특히 정현욱과 권혁의 경우 그동안 무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1이닝씩만 던지도록 할 참입니다. 선수와 코치로 오래 삼성에 몸 담은 장태수 수석 코치가 코치들도 잘 챙기고 선수들도 꿰뚫어 보고 있으니 코칭스태프의 융화도 문제없을 겁니다."

경인년을 맞아 호랑이띠인 선 감독은 달라진 삼성 라이온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위에 머무는 바람에 시민들과 삼성 팬들께 미안합니다. 지고 있는 경기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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