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군신화부터 까치호랑이까지' 작품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 3월 21일까지 '작은 전시 호랑이 전'

"호랑이 보러 오세요."

국립경주박물관은 3월 21일까지 '경인년, 새해맞이 작은 전시 호랑이 전'을 연다.

경주박물관은 2010년 새해도 호랑이처럼 힘차고 슬기로운 한해가 되길 바라며 호랑이가 표현된 박물관 소장품을 한곳에 모았다.

학예연구실 이정은 연구사는 "단군신화 속의 사람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부터 지금도 시베리아 등지에 살아 남은 백두산 호랑이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들은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살아왔다"면서 "호랑이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해 온 친근한 동물이어서 호랑이를 소재로한 작품이 많이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속에서 호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등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미 호랑이를 그림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2천년여 전 사람들은 호랑이를 소재로 디자인한 청동제 허리띠고리(일종의 버클)를 만들어 허리에 찬 기록이 있다는 것.

고구려 무덤 속에는 흰 호랑이인 백호(白虎)가 서쪽을 지키는 사신(四神)의 하나로 등장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신라시대에도 능묘(陵墓)와 불탑(佛塔) 둘레에 호랑이를 포함한 십이지상이 배치돼 각 시간과 방향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막는 수호신의 구실을 했다.

조선시대 민간에서는 기쁨을 뜻하는 까치와 호랑이를 익살스럽게 그린 '까치호랑이그림'을 정월 초하룻날 대문에 붙였다. 정월이 인월(寅月), 즉 호랑이 달이기 때문에 새해를 맞는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고자 했다.

이러한 까치호랑이 그림은 도자기나 민화 등에 잘 남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를 비롯 까치호랑이가 그려진 청화백자 항아리와 해학적인 호랑이무늬 청화백자 왕사발 등 다양한 호랑이 작품이 전시된다. 문의 054)740-7540.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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