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새해 재테크 준비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일은 재테크에서도 필요하다.

2009년은 재테크도 '정리'의 한 해 였다. 2008년 반토막도 더 났던 펀드와 주식이 그나마 원금 가까이 회복됐고 금융위기 끝자락에서 짭짤한 이자수익을 안겨줬던 은행권의 고금리예금도 일단 대부분 만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는 다시 새롭게 자산을 불려야 할 것 같은데 여건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다만 2009년 반등을 이끌었던 유동성의 힘이 상반기 동안은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단 상반기 투자기회를 십분 활용한 후,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주식과 펀드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올 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과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이라는 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한다. 중국의 수혜를 볼 수출주와 원화강세와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을 내수주에 대한 제한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단 투자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으며 하반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주가 조정기에 사서 상승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파는 '마켓타이밍' (market timing)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는 20% 이내의 상승률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예금과 채권의 경우는 지난 글에도 언급한 바과 같이 정부가 은행 예대율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예금을 늘려야 할 처지다. 게다가 채권금리 역시 최근 하향안정되면서 채권 대비 예금이 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안정을 지향한다면 고금리 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국가부도확률인 CDS프리미엄이 100이하로 떨어졌다. 금융위기로 잔뜩 민감해진 일반 채권도 눈여겨 볼 필요는 있다. 상반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하반기에는 하향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다면 물가상승위험을 수익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부동산과 특히 관련이 깊은 대출은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유력한 정책금리 인상과, CD를 대체할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 도입은 대출관리에 있어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먼저 금리인상에 대비해서는 대출규모를 축소하는 방법과,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내년 금리인상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를 좀 더 높힐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고정금리 대출은 시중은행보다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대체로 유리하다.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대출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정책금리와 관계 깊은 CD보다는 은행 시장조달금리에 가까운 은행채 쪽으로 수렴될 공산이 크다. 달리 말하면 기준금리 자체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잔뜩 높아진 가산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 전체 수준은 현재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이다.

외환(환율)은 유학이나 해외출장 자금을 위해 외화를 마련할 때는 시기를 늦추는 게 유리하다. 속도가 더뎌졌다지만, 원화 강세 추이가 내년 전반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종 기관들은 내년 원화가치가 1달러당 100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1050원 안팍 정도가 최적의 시기일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주식과 펀드를 꼽았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1900선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모일보사가 경제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인 51%는 주식과 펀드를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예상했다.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계기로 연초대비 50% 가까이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올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경제회복세와 그에 따른 달러 하락을 바탕으로 금(15%) 역시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채권(13%), 은행 예'적금(11%), 부동산(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든 분들의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가 올 한해도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해본다. 053)746-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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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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