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작은 감동 등 살아가면서 겪은 경험이나 모임, 행사, 자랑할 일, 주위의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고 사랑을 고백할 일이 있으시면 원고지 3~5매 정도의 분량으로 사진과 함께 보내주십시오.
글을 보내주신 분 중 한 분을 뽑아 패션 아울렛 올브랜 10만원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사연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체육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지난주 당첨자=백종철(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다음 주 글감은 '새해소망Ⅱ'입니다
♥ 부모님 집 새해맞이 대청소할 것(사진)
돌이켜보면, 바쁜 일상을 핑계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못난 막내딸이다. 경인년에는 아버지가 89세, 어머니가 80세가 되신다.
첫째 아들이 고3이었기에,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내 부모는 둘째(?)가 되어버린 한 해여서 지금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다행히 두 분이 한 해 동안 건강해 주셨기에 고3 아들 뒷바라지를 무난하게 잘 해 낼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자식 키우면서 부모님께 진 빚이 왜 그리 많은지 깨닫기만 했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실천을 잘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들 나무랄 것도 없는 부족한 엄마다. 내일이라도 부모님 찾아뵙고 난방은 잘 되는지 가서 보살펴 드리고, 새해맞이 대청소도 해 드려야겠다.
아버지, 어머니!
제가 고향 가는 길은 두 분이 함께 저를 반겨주시기에 삶의 무게에 어깨가 처졌더라도 힘이 나고, 막내딸은 더더욱 행복합니다.
고향집 도착해서 엄마, 아버지! 부르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그 모습! 언제까지나 보여 주시는 게 막내딸이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라는 경인년의 새해 소망입니다.
오인숙(대구 수성구 만촌1동)
♥ 소박하지만 가족 챙기는 한해 되길
도화지를 펼쳐 놓고 아들 녀석이 생활계획표를 그리는데,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에 세 번 일기 쓰기, 하루에 줄넘기 200개 하기, 수학문제집 3장 등 방학숙제를 위한 계획표랑 2010년 새해 계획표를 세웁니다.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가을에 접어들면서 시작한 도서관 나들이가 효과가 있었던지 책 200권 읽기를 포함한 새해 계획이 사뭇 구체적입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보다 나은 희망을 얘기하면서도 정작 새해 계획을 경제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세우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나올 곳은 정해져 있으면서, 일확천금의 요행수를 바란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연말에는 실망이 크고 씁쓸한 여운을 안고 또다시 새해를 맞았던 것 같습니다.
2007년 7월, 코스피 지수가 1천800선을 웃돌 때 3년 동안 부어 온 적금을 과감히 해약하고, 펀드 시장에 발을 담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3천선을 예상하던 코스피 지수는 추락했고, 펀드는 반 토막이 났습니다. 참 깜깜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직장도 살얼음을 걷는 듯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매달 드리던 10만원조차 부담이 되더군요, 이곳저곳에서 삭막한 분위기는 으름장을 놓으며 목을 죄어오고, 평생 희생만 하신 어머니가 그걸 눈치채셨나 봅니다.
"애비야, 아들하고 너들 살기도 힘들 텐데, 촌 노인이 돈이 어데 쓸데가 있다고." 참 죄송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집사람에게도 참 미안했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학원을 끊고, 큰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던 태권도학원을 끊었을 땐 가장으로서 제 가정도 잘 이끌지 못하는 것 같아 자책도 되고 그렇게 제 자신이 무능해 보일 수가 없더군요.
경인년 새해 달력을 보니 나를 쪼아대고 짓누르던 이런저런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나도 아들처럼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아직도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일확천금이나 요행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지난 2년이란 시간이 제게 깨닫게 해 준 교훈입니다. 내 새해 계획표에 이렇게 적어 봅니다. 한 달에 한번 가족나들이(가까운 팔공산에라도 말이지요), 집사람에게 자전거 가르쳐주기, 아이들의 이야기 들어주기, 아이들과 도서관 가기, 어머니께 매달 용돈 드리기.
어떤 이에게는 결연한 결심도 필요없는 사소한 것들이겠지만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내가 세운 2010년 새해 계획입니다.
이영민(대구 북구 노원2가)
♥ 수술 받은 70대 남편 건강하세요
새해 소망이란 제목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과 바람은 남편이 건강하게 큰 고통 없이 2010년도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남편은 만 73세. 오래전부터 고통받아온 심장판막증과 4년 전에 백반증이란 병명으로 수술을 하였는데 그것이 지난해 4월에 재발하여 2차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일은 현재는 많이 차도를 보여 목에서 쉰소리도 나오지 않고 매일 수영을 열심히 하는 덕분에 하루하루 잘 견디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식사를 거르는 일 없이 잘 먹고 있어 늘 감사합니다. 심장병이 생기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는 음식이 야채(브로콜리, 치커리, 샐러리, 양상추, 양파, 양배추, 오이, 파프리카, 케일 등), 무지방 요구르트, 저지방 우유, 콩두유 등이며 고기 종류도 기름기는 거의 배제하고 맵고 짠 음식은 되도록 삼가고 생선을 위주로 하다 보니 목의 증세도 많이 좋아지고 피부가 맑아졌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혈색이 좋아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들을 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남편처럼 심장병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 우리 집 식단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남편에게 한용운 의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읽어주며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김연희(대구 남구 봉덕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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