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동학의 동양학 이야기] 경인년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들과 전망

●경인년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들과 전망

2010년은 12년마다 돌아오는 범띠해다. 범띠는 12년마다 돌아오지만 육십갑자로 표현되는 간지에 있어서 다시 다섯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천간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10개로 표현되는데, 인(寅)은 양(陽)의 기운이라 천간의 양의 기운인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과 결합하여 육십갑자를 형성한다. 즉 갑인년(甲寅年), 병인년(丙寅年), 무인년(戊寅年), 경인년(庚寅年), 임인년(壬寅年)이 그것이다. 갑인년이 1974년, 1986년은 병인년, 1998년은 무인년, 2010년은 경인년, 다음 12년이 지나는 2022년은 임인년이 된다.

이와같이 12년마다 범띠는 어김없이 오지만 천간의 배합에 따라 범띠의 형태도 달라지는 것이다. 범은 오행상 목(木)을 상징한다. 목은 봄에 나무들이 땅을 박차고 온 세상을 푸르게 하듯이 푸른색을 나타내고 추진력과 동쪽을 상징한다. 木은 천간으로는 갑을(甲乙)로 표현하고, 지지로는 인묘(寅卯) 로 표현하는데, 음양으로는 갑인(甲寅)은 양(陽), 을묘(乙卯)는 음(陰)이다.

오행을 오방색(五方色)으로 표현하면 천간인 갑을(甲乙)과 지지인 인묘(寅卯)로 표현되는 木은 청색, 천간인 병정(丙丁)과 지지인 사오(巳午)로 표현되는 화(火)는 적색, 천간인 무기(戊己)와 지지의 진술축미(辰戌丑未)로 표현되는 토는 황색, 천간인 경신(庚辛)과 지지의 신유(申酉)로 표현되는 금은 백색, 천간인 임계(壬癸)와 지지의 해자(亥子)로 표현되는 수는 흑색이다.

따라서 올해 경인년의 경(庚)은 백색을 상징하고, 인(寅)은 범이라 '백호의 해'라고 표현한다. 같은 간지는 60년마다 돌아오는데, 백호도 역시 60년 만에 돌아왔다. 올해 60년 만에 돌아오는 범띠라 매우 좋다고들 하나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인년의 경은 금(金)이고, 인은 목(木)이라 금이 목을 덮고 있는 형상이 경인년(庚寅年)이다. 또한 지장간(支藏干) 병화(丙火)가 경금을 극하는 모양이 경인년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때, 고려시대(918~1392)를 양분하는 1170년에 일어난 무신의 난은 바로 경인년(庚寅年)에 발생했다. 고려전기에 득세했던 문벌귀족들이 몰락하고 정중부로 대표되던 무인들이 집권하여 경대승-이의민-최충헌-최우-최항-최의-유경·김준-임연·임유무로 연결되면서 무려 100년 동안 고려사회를 지배한 사건이 바로 1170년에 일어난 경인난(庚寅亂)이다.

현대에 있어서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바로 경인년(庚寅年)에 일어났다. 매우 불행했던 동족상잔의 아픔이었던 6월25일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이후 수많은 이산가족과 수백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지금도 남북한이 종전이 아닌 휴전중에 있다. 범띠들 가운데 유독 경인년에 아이가 태어나면 백호해라서 좋다고 앞 다투어 올해에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부모들과 근거없이 백호띠라서 좋다고 모든 언론매체들이 가세하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식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객관성을 잃고 있는가를 알 수가 있다. 1950년 백호띠는 정말 행복했을까? 2010년 대한민국은 큰 역동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현 이명박 정부는 적극적이고 추진력있게 대한민국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변하는 국제정세에 걸맞게 전개될 것 같고, 여야관계는 여당이 주도하면서 상당하게 대치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10년을 맞이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화롭게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요구되는 한 해라 하겠다.

혜명학당(다음카페-혜명동양학연구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