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호랑이 해에 대구경북이 굵직한 정책을 쏟아냈다.
대구경북은 그 동안 정책 소외로 연초마다 내놓은 비전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기 일쑤였고, 또한 우리 고장에서 내놓은 정책이 어떠한지 관심보다는 '서울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는 '무관심주의'가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3년 전 정부가 바뀌면서 대구경북의 주요 현안이 국가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탄력을 받은 지방 정부도 실천 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2010년 경인년은 대구경북이 십년대계, 나아가 백년대계의 성패를 좌우하는 원년이라할 만큼 중요 정책이 추진된다. 그 만큼 지역민들의 귀와 눈을 쏠리게 한다는 의미. 대구경북이 내놓은 굵직한 야심작 각각 5개씩을 짚어본다.
◆대구
'메디시티 대구'가 본격 육성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동구 신서동 혁신단지내 1천102㎡ 부지에 유치했다. 본사의 올해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시도민 10명 중 7명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경북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할 만큼 시도민들의 관심이 큰 정책 현안이다. '첨복'은 2038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며 5조6천억원이 투자돼 8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3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 2월까지 분야별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3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단지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가 나오는 10월쯤 착공이 예정되어 있다. 또 해외로드쇼, 투자설명회, 의료관련 기업 및 기관 유치, 의료관광 활성화 등도 동시에 추진된다. '첨복'과 함께 수성의료지구 실시설계와 보상 및 착공이 올해 안으로 추진되고, 양한방통합의료센터도 건립된다.
두번째는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 그 핵심은 국가과학산업단지다. 지난해 달성군 구지면 일원이 2014년까지 1조7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가과학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보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기반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국가과학산업단지에다 이시아폴리스, 테크노폴리스, 경제자유구역 등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첨단산업도시 대구'가 제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는 '저탄소 녹색성장'. 저탄소 녹색성장은 국가 정책의 최대 화두다. 저탄소 녹생성장의 쌍두마차는 낙동강과 금호강. 달성군 하빈면에서 구지면까지의 낙동강에 개발과 보존이라는 정책이 본격 실현된다. 금호강은 생태하천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다. 3월이면 준설과 보 설치 등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대구 도심을 흐르는 신천, 범어천, 대명천, 불로천, 팔거천 등도 '도심생태하천'으로 이름을 바꾼다.
네번째는 '글로벌 교통인프라'로 그 열쇠는 동남권 신국제공항이다.
밀양 입지 공감대를 확산시켜 올해안으로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확정한다는 것. 지난해 9월 구성한 동남권 신국제공항 대구경북추진위원회가 그 중심에 선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추진과 병행해 저비용 항공사 취항, 국내선 증설, 일본노선 취항 등 대구공항 활성화도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K-2 공군기지 이전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과 지하철 2호선 경산 구간, 도시철도 1호선 서편(대곡~설화) 구간이 연장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다섯번째 핵심 정책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해는 'D-1'해이다. 성공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올 한해동안 이뤄질 전망이다. 시도민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할, 지역이 개최하는 국제 축제인 셈. 올해안으로 대회 종합상황실이 운영되고,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개·보수, 육상진흥센터 착공, 선수촌 건립, 마라톤 코스 획정 등 대회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된다.
대회 붐 조성을 위해 국제육상대회, 마라톤대회, 시도민 육상대회 등 굵직한 행사도 열린다. 시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대회들이다. 대구시는 육상경기력 향상을 위해 100명의 2011 육상드림팀을 선발하며 1시민 1경기 이상 관람, 1기관·단체 1참여운동 등의 대회참관운동도 시작한다. 대회가 열리는 해 대규모 문화행사를 위해 2011 문화행사 기획단 및 자문·추진위원회가 운영된다.
또한 올해는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세계한상대회가 열리며 2012년 대구세계곤충학회, 2013년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 대비한 준비시스템도 가동된다.
◆경북
경북의 정책관전포인트의 첫머리는 바로 낙동강이다. 정부는 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물길 살리기 사업을 지난해말부터 시작하면서 정책 에너지의 절반을 낙동강에 쏟아붓고 있다. 그 만큼 낙동강이 4대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과 동시에 낙동강 곳곳에 상처가 나 있다는 의미다.
가뭄과 홍수로 점철된 낙동강은 올해부터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그 모습이 바뀔 전망이다. 낙동강에는 물길 살리기 사업에만 2012년까지 5조4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7개의 수중보가 설치되고, 230km의 강변이 정비되면 홍수에 대한 고통을 상당부분 덜 전망이다. 낙동강에는 315km의 자전거도로도 개통돼 도민들이 찾는 강으로 바뀐다.
경북도는 낙동강 살리기 정책 구체화를 위해 권역별 특화 전략을 세웠다. 안동, 상주 등 산악·생태권에는 낙동강 생물자원관, 낙동강리버트레일이 조성되며 구미와 칠곡 등 도심레저경제권에는 구미 IT융복합단지, 낙동강 로하스빌 등이 들어선다. 또한 고령과 성주 등의 역사문화권에는 호국문화관광벨트가 추진된다.
두번째는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 경북의 역사·문화 상징이자 한국의 정신으로 자리매김하는 '유교', '가야', '신라'를 개발, 전승하자는 정책이다. 경북 북부 유교권의 경우 안동과 봉화 등지에 2천억원을 들여 유림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안동과 영주에 3천500억원 규모의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연다.
고령과 성주의 가야권에는 2천억원을 투입해 가야국 역사루트를 재현하고, 경주와 청도, 경산·영천의 신라권에는 사업비 2천억원 규모의 신화랑·풍류체험벨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낙동강 생태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상주에 1천500억원 규모의 낙동강 이야기나라도 추진된다.
세번째는 울릉도·독도 '녹색의 섬' 프로젝트. 울릉도와 독도에 화석연료 제로를 실현해 세계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만든다는 야심작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맞게 '국가 시범모델'로 개발할 방침이다. 녹색의 섬에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갖춰지고, 수소·전기자동차가 달리고 이를 위한 충전소도 설치된다.
네번째는 동해안 블루 관광벨트. 각개전투 양상을 띤 동해안 시·군의 관광정책을 벨트화한다는 전략. 포항의 경우 동빈내항에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등 해양·첨단 과학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며 경주는 경북컨벤션센터, 한방의료단지, 국제학교 등을 설립해 국제회의·의료 관광도시로 특성화한다는 것.
울진은 온천·금강송 관광특구를 추진하고, 영덕은 웰빙 향토 관광거점 마을, 해양산림 복합치유 관광단지 등을 통해 블루 헬스케어 관광단지로 거듭나게 한다.
경북의 젖줄인 낙동강과 함께 경북의 근간인 백두대간도 올해부터 정책의 중심에 선다. 바로 '백두대간 에코(Eco)-비즈(Biz)벨트. 크게 생태문화관광 기반과 자연치유 휴양 네트워크 구축 정책으로 나뉜다. 생태문화관광에는 백두대간 고산수목원, 백두대간 3도 생태관광단지, 백두대간 곤충바이오 생태원, 국립 녹색미래관이 세부 추진 정책이다. 자연치유 해양 네트워크에는 백두대간 테라피 단지, 백두대간·낙동정맥 트레킹로드, 백두대간 탄소순환 생태 빌리지 등이 담겨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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