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4개국의 '16강 진출'을 향한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8강 이상 성적을 거둔 아시아 국가는 2002년 홈에서 4강에 진출한 한국과 1966년 8강에 오른 북한뿐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경우도 한국(2002), 일본(2002), 사우디아라비아(1994), 호주(2006) 등 4번이 전부다.
그렇다면 이번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의 한국, 북한, 일본, 호주는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까. 먼저 한국의 경우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지만 대진운은 4개국 중 그나마 좋은 편이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원정 첫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세대 교체 성공으로 경험과 패기의 신구 조화가 이뤄지면서 전력이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젊은 선수들의 잇단 해외 진출로 자신감과 기량도 크게 향상됐다.
호주 역시 독일, 세르비아, 가나와 같은 조에 배정돼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유럽과 아시아식 축구가 접목되면서 개인기와 조직력, 체력 등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 아시아 4개국 중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나마 나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빅리거'가 다수 포진해 있는데다 골키퍼 마크 슈왈처(풀햄)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막강하다.
반면 북한은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등 세계 강호가 즐비한 '죽음의 조'에 편성돼 객관적으로 16강 진출이 어렵다. 물론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때처럼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 당시에도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는 등 예상을 뒤집고 조별 라운드를 통과했었다.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발을 딛는 만큼 전력과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것이 북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일본도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과 한조에 이름을 올려 16강 여정이 험난하다. 그러나 오카다 다케시 일본 감독은 "몇 년간 유럽 팀을 상대로 많은 준비를 해 왔다"며 4강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나카무라 순스케-엔도 야수히토-하세베 마코토-마쓰이 다이스케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이 강점이다.
그러나 세계의 눈은 냉랭하기만 하다. '더 타임스' 등 영국 일간지들은 한국의 월드컵 우승 확률을 250대1로 전망, 아르헨티나(9대1), 나이지리아(100대1), 그리스(125대1)보다 낮게 예측했다. 또 스포츠 매체 ESPN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아르헨티나(79.1%), 나이지리아(47.3%), 그리스( 46.1%)보다 한참 낮은 27.6%로 예측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인터넷 베팅업체인 '윌리엄힐' 역시 한국의 우승 확률을 200대1로 전망, 아르헨티나(9대1), 나이지리아(80대1), 그리스(150대1)보다 낮았다. 그나마 호주가 100대1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일본은 250대1, 북한 2천대1로 한국보다 더 낮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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