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사활걸린 경제발판 다 잃게됐다"

바이오-IT 신성장 동력 무산…악영향 수십년 갈것

정부가 11일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 로 조성하는 계획을 확정·발표하자 대구경북민들은 '대구경북의 꿈'을 좌절시키는 결정으로 시·도는 물론 대구경북 각계의 비상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세종시 조성계획에는 ▷세종시에 인접한 청주공항을 특화공항으로 개발하고 ▷대구유치 타깃기업인 삼성·SK 등 대기업군이 투자하며 ▷KAIST 분원·고려대 등 교육기관 및 주요 연구소 입주가 포함돼 대구경북이 신성장 동력창출과 대경 경제권 기반 마련을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때문에 시도민들은 "대구경북이 모든 것을 잃게 됐다"며 이럴바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반납선언과 같은 비상한 대책을 통해 정부에 대구경북의 요구를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는 "정부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세종시를 중심으로 오송-대덕연구단지-원주로 이어지는 메디-바이오벨트가 구축되고 수원-화성-탕정-세종시권역에 첨단 IT벨트가 구축돼 한국은 세종시를 축으로 한 새로운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며 "이 경우 대구경북은 신성장 산업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수십년간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2천만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인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성에 대해 입지결정을 두차례나 미루고 사실상 지방선거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세종시를 위해 청주공항 개발을 약속,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성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대구시가 물밑 접촉을 통해 투자유치에 상당한 진척을 보였던 삼성, SK 등 대기업들도 정부의 몰아부치기로 세종시에 투자키로 해 대구경북은 경제회복과 성장에 선도역할을 할 대기업군 유치가 어렵게 됐다.

게다가 세종시에 대구경북이 유치 추진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KAIST 분원·고려대 분교 및 20여개 이상의 국내 유수 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R&D 역량 강화를 통한 첨단산업 유치와 육성에 차질을 빚게 됐고 지역 인재유출도 심화되게 됐다.

지방분권운동 대경본부 조진형 상임대표는"경기도 김문수지사가 했던 것처럼 대구시장·경북도지사는 눈치보지 말고 정부에 강하게 맞서라"며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종시 계획을 밀어부친 집권여당에 대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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