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곶감에 프로폴리스·솔 향까지 더했죠" 신인석씨

"꿀벌 향균물질 접목 월등한 품질"

'친환경 명품 곶감' 탄생의 주역인 신인석씨.

상주곶감에 꿀벌의 항균 물질을 접목한 최고급 명품 곶감이 첫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주 곶감에 꿀벌이 만들어내는 항균·항산화 천연물질인 프로폴리스를 50일 동안 바르고 말려 탄생한 '프로폴리스 곶감'이다. 쫄깃한 곶감의 식감에 기능성과 향긋한 솔잎 향까지 더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뛰어난 품질만큼 가격도 고가다. 특등품 한 세트가 46만원 선, 개당 가격이 1만2천700원으로 일반 곶감의 12배가 넘는다. 시중 유통도 하지 않고 전국의 유명백화점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이미 설을 앞두고 서울과 대구의 백화점에서는 예약이 끝난 상태다.

상주의 명품인 프로폴리스 곶감을 탄생시킨 건 놀랍게도 평범한 행정직 공무원이다. 상주시청 공무원 신인석(49·행정7급)씨는 프로폴리스 곶감의 개발을 맡고 있는 속리산프로폴리스영농조합에 프로폴리스에 관한 기술제공을 하고 있다. 현재 대구한의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하며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와 기술이전을 통한 프로폴리스 곶감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신씨가 프로폴리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건 벌써 30여년 전이다. 21세 때 양봉을 시작하면서 꿀벌 연구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신씨가 프로풀리스 전문연구가라는 사실은 동료들 중에서도 아는 이는 드물다. 신씨는 퇴근을 하고 나면 속리산프로폴리스영농조합 연구실로 직행한다.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에도 자정을 넘긴 오전 1~2시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일이 다반사다. 프로폴리스 곶감의 탄생도 오랜 준비 덕분이다. 그는 연구 과정을 통해 확보해온 국산 프로폴리스 원액을 곶감에 접목했다. "프로폴리스의 약리작용을 활용하여 친환경 명품 곶감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천연물 가공은 인스턴트 식품처럼 갑자기 되는 일이 아닙니다."

프로폴리스 곶감은 일반 곶감에 비해 월등한 품질을 자랑한다. 대구한의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가 분석한 '프로폴리스 곶감과 일반곶감의 품질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폴리스 곶감이 일반곶감에 비해 진균수가 81/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프로폴리스 곶감은 친환경 항균력이 강해 황을 피우기 않아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일반 곶감이 하얀 빛깔에 붉은 색을 띠는 데 비해 프로폴리스 곶감은 촉촉이 젖은 듯한 진한 붉은 빛을 띱니다. 특히 향긋한 솔잎 향을 풍기는 점도 특징이죠. 어떤 분들은 프로폴리스 곶감을 먹지 않고 냄새만 맡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가 지금까지 쏟아낸 연구 개발 실적도 적지 않다. 신씨는 지난해 프로폴리스 액상추출액을 함유한 곶감의 제조방법과 프로폴리스 액상추출액을 함유하고 금가루가 도포된 곶감의 제조방법 등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신선초 추출물을 함유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및 예방 물질을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과 공동발명한 것을 비롯해 특허출원 3건, ISO 9001 및 ISO 14001 획득, 제품개발 10건 등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신씨는 "많은 이들이 도움이 없었으면 프로폴리스 곶감이 탄생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프로폴리스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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