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운동사에 그만큼 장렬하고 비장한 최후를 마친 이가 있을까. '쌍권총의 의열단원' 김상옥(金相玉·1890~1923) 의사는 열하루 동안 경성을 신출귀몰 누비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서울에서 궁핍하게 컸지만 철물점을 운영해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 준 후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뒤 은신처에 일본 경찰들이 들이닥치자, 1명을 사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눈 덮인 남산을 넘어 탈출했다. 1923년 오늘, 효제동 매제집에서 일본 경찰 400여명에게 포위됐으나 양손에 권총을 쥐고 5채의 가옥 지붕을 뛰어넘으며 3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였다. 마지막 총알 1발이 남는 순간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며 자결했다.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그의 동상은 뒷짐을 진 채 느긋한 모습이지만 그 의기는 길이 남을 것이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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