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의 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신년 화두로 등장한 '더 큰 대한민국'이란 말이 더욱 기대가 된다. 과연 '큰 대한민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가 더불어 발전한 그런 나라가 아니겠는가?
이런 점에서 볼 때 불교, 유교, 가야의 문화가 그대로 녹아 있는 우리 대구경북의 역할은 매우 크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해졌고 2010년 말쯤 대구-경주-울산-부산 간 KTX가 개통될 예정이고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려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우리 지역을 찾을 것이다.
우리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역사, 문화를 활용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니 2009년 가족 여행 장소로 기억에 남는 곳 1위는 설악산, 가보고 싶은 곳 1위는 제주 올레,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는 전남이 선정되었다. 언제나 관광 하면 1위를 하던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전통적 관광 유적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10위권 순위에 들지 못했다.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경주는 수많은 유적, 유물과 1970년대부터 의욕적으로 개발해 온 보문관광단지 등 국제적인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이다. 비록 지난해에는 신종플루라는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 고전했지만 그래도 MBC 드라마 '선덕여왕 '의 인기 덕을 톡톡히 보면서 겨우 체면은 차렸다. 올해는 KBS 드라마 '명가'(名家)가 효자 노릇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미 경상북도에서도 이 호재를 살려 '한국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이라는 주제로 한류 축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서양의 메디치 가문에 버금가는 우리 최부잣집을 관광 프로그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호재가 늘어나는 데 비해 유인 요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요즘 도로망 발달로 인해 강원, 충청권은 모두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 거리인 반면 대구경북 지역을 한 번 방문하려면 단단히 맘을 먹어야 한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제 관광은 스토리 빌리지(Story Village)가 살길이다. 대표적 스토리 빌리지 지역인 경주는 틀에 박힌 고도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여느 도시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경주의 경우 단순한 석가탑과 다보탑이 아니라 아사달과 아사녀가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사연을 이루고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보며 교동 한옥지구, 월정교 복원 등 길마다 주제별로 얘깃거리를 살려야 한다. '도보로 만나는 천년 고도'를 자전거를 타고 관광할 수 있도록 '사이클링 투어'도 개발하고 있는 점은 경주를 바로 알리려는 몸짓이다
또한 '유교와 불교가 만나는 곳 영주' '청정 봉화' '선비의 고장 안동' '문향과 반딧불이의 고향 영양' '대가야의 얼이 깃든 곳 고령'과 같이 대구경북의 다른 지역들도 그 지역의 특징을 살려 여건에 맞는 테마 프로그램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관광은 결국엔 사람이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가 타국이나 타 지역을 관광하면서 그곳 주민들과의 대면 접촉에서 더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듯이 진정 우리 지역을 잘 알리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언어 소통, 바가지 요금, 호객 행위, 난폭운전 및 과다 요금 요구 등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 모습 자체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이 먼저 자기 지역을 바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이 자기 지역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애정을 가지면서 관광객들에게도 식당, 기념품 가게, 길 안내 등 전 주민이 친절한 안내자가 되는 것이다. 단골 식당에 자주 가듯이 자기 지역을 단골 방문지로 만들어야 하며 관과 민이 협력해야 함과 동시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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