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창호, 아마 연구생에 흑들고 불계패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국내랭킹 1위' 이창호 9단이 아마추어 연구생에게 무너졌다.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벌어진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64강에서 이 9단이 연구생 한태희(17·충암고 2) 군에게 96수 만에 흑 불계패하는 참변을 당했다. 이변을 연출한 한 군은 현재 연구생 1조(서열 8위) 소속으로 아마 예선을 통과한 후 통합 예선에서 3연승 행진 끝에 본선 64강에 진출했었다.

그러나 한태희 군과 함께 본선 64강에 올랐던 나머지 네 명의 아마추어는 모두 첫 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기원 복귀 후 첫 데뷔전을 치른 이세돌 9단은 연구생 2조 소속인 이주형 군에게 고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하며 본선 32강에 합류했다.(339수 끝, 백 3집반승) 전기 우승자 구리 9단도 한국의 연구생 3조 소속의 최현재 군에게 292수 만에 백 1집반승했다.

연구생 1조 유망주인 나현 군과 아마추어 중 유일한 비연구생인 박영롱씨도 각각 일본의 명인(名人) 이야마 유타 9단과 박영훈 9단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한편 조훈현 9단과 김일환 9단이 32강에 오르는 노익장을 보였고, 김만수 7단도 중국 랭킹 3위 류싱 7단을 불계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혜민 5단도 홍일점으로 32강행에 성공.

본선 64강전 결과 한국은 40명의 선수 중 19명이 생존했고, 중국은 21명의 선수 중 11명이 살아남았다. 일본은 출전 선수 2명 모두 승리한 반면, 대만은 시드를 받았던 천스위엔 8단이 탈락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32강 대진은 한-중전 6국, 한-일전 1국, 중-일전 1국 등 8국과 한-한전 6국, 중-중전 2국 등의 형제 대결 8국이다.

본선 개막에 앞서 15일에는 비씨카드배의 개막 행사로 프로암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본선에 진출한 각국 프로 및 아마추어 기사들이 총출동한 프로암 대회에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 통일문화연구원 라종억 이사장, 탤런트 신충식씨 등 정·재계와 학계, 문화계 등에서 64명의 바둑 애호가 명사들이 초청돼 본선 출전 기사와 지도기를 갖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세계 기전으로 재탄생한 비씨카드배는 본선 64강 컷오프 상금제를 최초로 도입했고 국내외 모든 프로와 아마추어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은 물론, 예선과 본선까지 자비로 출전케 하는 등 기존 대회와는 다른 형식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온라인예선과 아마예선, 통합예선을 거쳐 본선 64강 진출자를 가렸는데, 특히 이번 대회 아마바둑 예선에는 3천700명이 참가 신청을 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모았다.

제2회 비씨카드배의 총상금 규모는 8억2천800만원이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 본선 32강전은 28일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되며 대망의 결승 5번기는 4월 24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각자 2시간 제한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한국기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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