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매월 수천만원이 전국 각지의 체인점으로부터 들어온다.'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이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달인들.
자신이 만든 브랜드가 전국 어딜 가나 있고, 또 그 브랜드로 장사하는 이들이 '돈맛 좀 본다'면, 개인적 성취에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보람까지 누릴 수 있다. 브랜차이즈 사업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본인은 부도에 도망자 신세, 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이들은 퇴직금 다 거들내고 쪽박을 차는 반대 상황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지역에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뿌리를 내리고 전국으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달인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지역에 본사를 두고 서울로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업체나 병원도 있다.각 분야별로 성공한 프랜차이즈들이 많지만 대표적인 달인 3명을 통해 이들의 노하우와 프랜차이즈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봤다.
◆커피업계의 강자 ㈜다빈치, '정상형'
㈜다빈치 정상형 대표이사는 나이는 43세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밑바닥부터 다져온 무림 고수다. 15년 세월 동안 한눈을 팔지 않고 한우물만 팠다. 오로지 커피로 승부를 걸었으며 커피 프랜차이즈로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 스타벅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등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들 조차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다빈치의 존재는 인정할 정도.
정 대표이사가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것은 2002년. 그는 대구시내 한복판인 동성로를 비롯해 5, 6곳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다 체인점이 수십개로 늘 무렵, 경산 진량에 자체 공장을 지었다. 해외에서 사온 원두커피를 직접 볶아서 맛과 향이 뛰어난 커피를 체인점에 10일 이내 공급하기 시작 것. 이는 다빈치를 차별화하는데 일등공신.
진량공장에서 갓 볶은 그 맛과 체인점 관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 120여곳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폐점률도 10% 미만으로 열었다하면 대체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그 지역에서는 판매 1위를 고수한다. 그는 "제가 직접 프랜차이즈 여는 곳에 가서 여러 가지 여건을 살펴 최종적으로 입점 여부를 결정한다"며 "저 역시 체인점을 하면서 본사로부터 여러가지 안 좋은 사례를 봐왔기 때문에 이제 반대입장에서 체인점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내 이름 딴 호식이 두마리 치킨, '최호식'
호식이 두마리 치킨의 회장은 최호식(57)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치킨 프랜차이즈에 뛰어들어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요즘은 대세가 두 마리란다. 전국에서 '두마리'를 본딴 치킨 상표들이 줄이어 나오고 있으며, 두 마리에 만원이 표준가격이 되버렸을 정도.
1999년 1월 첫 사업을 시작할 땐 생고생을 했다. 주변 동종업계에서 '저 사람 약간 미친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왕따를 당했다.그 가격에 뭐가 남겠냐고 미심쩍게 본 것. 하지만 최 회장은 "대량구입으로 생닭 구입단가를 낮추고 유통과정도 대폭 간소화해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을 폈다"며 "당시엔 이문을 덜 남기더라도 10여년이 흐른 지금 제 전략이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호식이 두마리 치킨은 상승세가 가파르다. 현재까지 지역에 200여개의 체인점을 비롯해 전국에 350여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올해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상반기까지 100개 확장, 연말까지는 200개 이상의 체인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동양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과도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이 두마리 치킨의 성공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신지식인에도 선정됐으며, 신지식 경영인 대상까지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3년 쯤 뒤엔 세계시장으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북방중국어학원, 22년 경력의 '박규열'
대구에서 출발한 북방중국어학원의 박규열(42) 원장. 1988년 대한민국에서 첫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중국어 학원에 뛰어들었다. 현재 운영 중인 중국어 전문학원 중 가장 오래 됐다. 부산의 북경중국어학원보다 6개월 앞선다.
더불어 북방중국어학원은 중국어 방문 학습지 쪽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의 중국어 교재도 10개 학교 중 1개 학교는 북방중국어학원에서 만든 '라이라이' 교재를 쓰고 있다. 중국의 국제학교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길만 파온 덕분에 사업은 날로 번창하여 전국에 제주도만 빼고 4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대구와 인천 등에 20곳의 학원이 있으며,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라도 군산·순천, 강원도 속초 등 60개의 지사가 있다. 라이라이 중국어 방문교육 지사지점은 40여개. 대기업 사원들의 중국어 교육도 맡고 있다.
박 원장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하게 중국어 교육 한 분야에서만 고민하다보니 사업도 키워갈 수 있었고, 좋은 교재를 만들 수 있는 힘도 키우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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