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계행 할머니 손맛 이은 '맛 50년 헛제삿밥'

"국산 재료만 쓰는 최고의 영양식" 방옥선·전명자씨

대를 이어 향토음식 헛제삿밥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방옥선(위) 명인과 전명자 사장.
대를 이어 향토음식 헛제삿밥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방옥선(위) 명인과 전명자 사장.

"제사를 지낸 후 음복으로 정성껏 마련한 갖가지 나물을 밥과 버무려 먹는 제삿밥은 안동지방의 독특한 비빔밥이죠. 헛제삿밥은 화학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집 간장에다 깨소금으로 맛을 낸 양념장으로 비벼 먹어 손님들이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평가를 내려요."

안동댐 초입에 늘어선 음식점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맛 50년 헛제삿밥'이라는 간판 아래 하회별신굿 탈놀이 인간문화재 이상호 선생의 사진이 걸려 있는 간판이다. 이 곳이 헛제삿밥을 가장 먼저 상품화시킨 조계행 할머니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이 식당은 조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방옥선(56) 명인으로부터 조리법을 전수받은 전명자(53)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모든 재료를 국산 것으로만 고집한다. 고사리 같은 나물은 소백산이나 일월산, 안동 임하·길안 등지에서 채취한 것을 대량으로 구입해 사용한다. 헛제삿밥 양념의 전부인 간장은 집(조선) 간장만을 사용한다. 깨소금도 국산 참깨를 사용해야 고소한 맛이 일품이란다. 해마다 동짓달이면 일년치 간장과 된장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든다.

방옥선 명인은 "시할머니께서도 안동에서 이름난 음식조리가였던 것으로 전해 들었어요. 시어머니께서 헛제삿밥을 조리하면서 언제나 강조한 것은 '정성' 이었다"며 "비빔밥의 일종인 안동 헛제삿밥의 우수성은 명인 식품전에서도 인정받았죠. 그건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맛이 아닌 투박하고 소박하면서도 최고의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7년째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명자 사장도 음식은 지역 관광의 마지막이라며 "언제나 관광객들에게 안동의 정성과 손맛을 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는에 안동 헛제삿밥은 유교의 고장 안동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타 지역 비빔밥과 비교해도 손색없고 차별화된 조리법이 경쟁력"이라고 자부했다. 문의 054)821-2944

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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