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술국치 100주년, 6·25전쟁 발발 60주년, 4·19혁명 50주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이다. 국가 보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미 있는 해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김종성(58)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국가보훈처에서만 33년을 지낸 국내 몇 안 되는 보훈 전문가이다. 1984년 보훈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해 국가보훈처로 개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전엔 '어렵거나 가난한 사람을 돕고 보살피기 위하여 조직된 모임'이라는 뜻의 원호회로 보훈업무가 진행돼 왔다.
"대부분의 나라가 직접 보훈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라는 특수법인을 만들어 위임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살려 특화된 최고의 보훈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보훈정책을 입안했던 경험을 살려 보훈의 실천 현장인 공단에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구를 비롯한 전국 다섯 곳에 보훈병원과 요양원, 보훈원, 보훈복지타운 등 다양한 형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공단은 김 이사장이 부임한 뒤 1년 5개월여 동안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역량을 높여왔다. 대학병원 수준의 3차 진료 기능을 보유한 보훈중앙병원을 건립 중에 있고 광주, 수원, 김해에 보훈요양원을 개원했다. 대구는 현재 달성군 하빈면에 요양원을 건립 중이다.
김 이사장은 이들 인프라망을 재정립하기 위한 보훈의료복지 통합서비스(Bohun-THIS) 체제를 구축,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개발했다. "제가 부임한 시기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직접 한국경제를 타격한 시점으로 공단 내부의 일만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명제를 시행하기 위해 많은 임직원이 고심을 하던 때였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우리 공단이 선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선진화·효율화에 주력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본사를 핵심전략 중심으로 슬림화하고 산하기관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현장 중심의 조직 재편에 성공했다. 또 '청렴 보훈공단'으로의 쇄신을 위해 비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인사제도 공모제, 보직경로제, 역량 미흡자 퇴출제 등을 통한 조직 내 경쟁력 제고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은 보훈의료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뼈대를 세우고 틀을 만들어 많은 양적 발전과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공단의 비전은 최고 수준의 종합 보훈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의료시설이나 복지시설을 건립하고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증진-치료-재활-요양-양로-휴양-재가복지에 이르는 토털 케어를 의미합니다.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빠짐없이 갖춘 촘촘하고 세밀한 서비스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문경시 호계면 구산리가 고향인 김 이사장은 "올해의 영물인 호랑이(호계면)와 장수를 의미하는 거북이(구산리)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서인지 올해부터 새롭게 국민의 장수를 위해 또 다른 무언가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공단의 의료서비스가 국내 최고 수준이 되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대통령도 보훈병원에서 수술하고 치료를 받습니다. 우리 보훈공단도 이 같은 위상에 올라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그는 호계초교, 문경중, 대구공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20회에 합격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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