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천주교 '해외 원조 주일' 맞아, 안명옥 주교, 헌금모금 담화문

#한국 천주교는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정해놓았다. 당초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1월 마지막 주일 '사회복지 주일'의 2차 헌금을 사회복지위원회가 해외 원조에 쓸 수 있도록 결정했고, 2003년 추계 정기총회에선 '해외 원조 주일'로 이름을 바꾸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교회가 해외 원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가톨릭 교회는 1월 31일 '2010년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2차 헌금을 모아 기아와 빈곤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세계 이웃들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인 안명옥 주교는 '해외 원조, 세계의 가난한 이들과 벗이 되는 일입니다'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안 주교는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9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촌의 기아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고, 이는 세계 인구의 1/3에 이르는 27억명이 2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빈곤층 인구가 대부분 살고 있는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대규모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지난해 태풍 모라꼿과 켓사나 등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간의 탐욕과 국가 이기주의에서 빚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단순히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여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드러난 문제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제공해 주는 것이 오늘날 요구되는 지구촌의 연대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적대 관계에 있는 부족 사람이 강도 당한 것을 보고 진심으로 도와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와 함께 안 주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펴낸 '진리 안의 사랑'을 인용하며, "시대는 변하지만 어디에서나 우리의 나눔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이 나눔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가장 기본적인 실천 방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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