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와 IMF 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가야산 골프장 건립이 재추진되면서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골프장 사업자인 ㈜백운은 이달 22일 성주 수륜면사무소에서 K.J. 가야컨트리클럽 조성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고 수륜면 백운리 산65 일원 103만여㎡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성주군과 고령군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백운 측은 "효용가치를 잃어버린 폐광지역 개발로 지역 발전은 물론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최소화되도록 주민들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운 측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 변화로 대장경 훼손 등의 이유로 반대했던 해인사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지만 한층 누그러진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고령군 덕곡면 주민들은 이달 20일 21개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 '골프장 건설 결사 반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반대 시위에 들어갔다.
대책위원회 김창기(55) 위원장은 "상류 지역인 백운리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국립공원 훼손은 물론 하천 하류쪽인 덕곡면은 오염이 심해져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해인사,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기필코 골프장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주민설명회가 열린 수륜면사무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2003년 1월 대법원에서 공원사업 시행기간 연장허가 재신청에 대해 불허 처분을 내렸지만 회사측이 골프장 재추진에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립공원 내에 골프장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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