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일대 '경북 바이오산업단지'가 올 3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진입도로와 간선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은 모두 마무리했다.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미 조성된 현장에는 준공 전 사용허가를 통해 공장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신경북도청 시대 배후산업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2월쯤 화력발전소 건립이 승인될 경우 연내에 수천억원짜리 LNG발전소가 착공,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 전력수급 거점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된다.
◆청정 바이오산업단지로 조성 '세종시 여파에도 경쟁력'
국비 231억원을 포함해 모두 747억원이 들어간 경북바이오산업단지는 53만5천630㎡(16만2천여평)의 산업시설 용지와 4만여㎡의 지원시설 용지, 3만1천220㎡의 공공시설 용지 등 모두 60만6천913㎡가 분양된다. 각종 기반시설을 포함해 모두 94만3천830㎡가 조성되고 있다. 분양가격은 3.3㎡(1평)당 31만8천600원으로, 경북개발공사가 사업을 시행하고 안동시가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원정공, 오케이에프㈜, 안동학가산바이오산채단지, 한국맥꾸름, ㈜케이티 등 생물산업 관련 8개 기업이 분양을 받았으며, 남부발전의 LNG발전소와 LNG공급관리소, 바이오백신공장, 한전 변전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이미 경북 바이오벤처플라자와 약용작물개발센터 등이 들어서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건강기능성식품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 바이오기업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세종시 특혜 논란 이후 지방산업단지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과 중소기업 위주의 특화된 산업단지 조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안동시 경제과학과 이종윤씨는 "바이오산업단지는 업종 차별과 기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방산업단지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특히 신경북도청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신도시 배후 산업단지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황토벌판·부실시공 우려 씻고 '명품 산업단지로 탈바꿈'
지난해 이곳은 '부실시공'과 기업유치 실패에 따른 '황토벌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시방서와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제품을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또 당초 저조한 분양률로 황토벌판으로 남아 애물단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정은 다르다. 공사 관계자들은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당시 납품했던 맨홀 뚜껑 등 제품은 기능성 제품으로 설계도와 시방서의 차이에서 나타난 잘못된 해석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산업단지 인근에 안동시가 발주한 도로에도 똑같은 제품들이 설치됐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방서에는 중량 143kg의 회주철·KS제품으로 명시돼 있지만, 설계도면에는 볼트잠금식 기능성 맨홀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사발주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
이들은 또 "맨홀 뚜껑의 가장 기본은 KS에서 정한 40t의 하중을 견디는 것"이라며 "최초 납품됐던 볼트잠금식 맨홀 뚜껑은 80t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기능성 제품으로 승인돼 납품받은 것"이라고 했다.
맨홀 뚜껑을 비롯해 당시 문제가 됐던 상수도 주철관 등 건설자재와 공사 과정에서의 부실시공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그동안 경북개발공사의 감사와 안동시의 철저한 관리, 시공사 현장소장 교체 등을 통해 명품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화력(LNG) 발전소 연내 착공 '북부지역 반값 연료 혜택 거점'
이곳에는 90만㎾ 규모의 화력발전소(LNG발전소)가 건설된다. 남부발전㈜와 안동시는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지난해 마무리 짓고 한국전력 측의 건립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2월쯤 건립 승인이 날 경우 연내 착공해 2013년 6월 준공 목표로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동 화력발전소는 18만㎡(5만5천여평) 부지에 6천500억원을 들여 건설된다. 연간 90만㎾의 전력을 생산해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이 발전소는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연간 천연가스(LNG) 50여만t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건설경기 활성화에 따른 400여억원의 유형적 경제효과와 150~200여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발전지원기금이 발전소 건설기간 동안 242억원, 운영기간(30여년) 동안 142억원이 지원되고, 건설기간 10억원을 포함해 167억원의 지방세 효과도 기대된다.
북부지역 주민들은 연료비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리게 된다. 지금까지 북부지역 주민들은 1㎥당 2천원하는 LPG를 사용하고 있으나, 1㎥ 800원 정도인 LNG를 공급받아 가구당 연간 35만원의 연료비 절감혜택을 본다는 것. 남부발전㈜는 지난해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사무실 문을 열고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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