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김대중 신화

도널드 커크 지음/정명진 옮김/부글북스 펴냄

▨김대중 신화/도널드 커크 지음/정명진 옮김/부글북스 펴냄

'30여년 경력의 한국 특파원이 쓴 DJ의 삶과 햇볕정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도널드 커크(Donald Kirk). 197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유력 신문과 잡지의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 중이며 박정희 암살과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 핵문제와 한국의 경제위기 등 굵직한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수백 건의 신문 기사와 잡지 기사를 보도하고, 이 책을 준비하고 쓰는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저항의 특별한 브랜드를 상징한다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독재자에게 호소하기 전까지 남한의 독재자와 맞서 싸웠던 한 지도자의 생애와 시대를 더듬으며 그런 과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됐는지 살폈다"고도 했다.

197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저자는 넬슨 만델라나 레흐 바웬사와 같은 반열의 인물로 국제 무대에서 추앙받는 DJ가 정작 한국에서 그 평판이 크게 갈린다는 점에 착안, DJ의 삶과 정책에 대해 때로는 존경의 마음으로, 때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책은 하의도에서 태어나 정치에 입문한 뒤 감옥에서 망명까지, 민주 야당에서 햇볕정책에 이르기까지 한 지도자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416쪽, 1만6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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