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세종시 직격탄'은 대구경북을 가장 큰 피해지역으로 삼고 있다. 세종시가 '행정 도시'라는 옷을 벗고 '경제 공룡'으로 변신할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산업단지 등 지역의 현안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래웅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너무 걱정만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장 원장은 "세종시가 어떻게 건설되든 우리는 지역이 필요한 것만 다 받아내면 되지 않겠느냐. 무턱대고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해 우리 지역에서 배출한 정권을 코너로 몰고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했다.
그가 정부로부터 반드시 받아내야 할 분야로 꼽은 것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적 조성에 필요한 대기업 및 연구소, 병원 등이다. "대구경북의료단지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는데 이를 충청권에 몰아준다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삼성이든 다른 대기업의 의료분야 신사업이든 대구경북의료단지에 몰아줘야 해요. 정부가 국가 의료산업의 육성을 위해 추진한 국책사업이라면 마땅한 대우겠지요."
그는 대구경북의 산업 구조 변화를 올해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았다. "얼마전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과 만난 적이 있는데 대구경북의 산업이 자동차부품 등 기계부품업종에 너무 쏠려 있어 문제라는 공감대를 나눴지요. 특히 세계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등 그린 카로 넘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장 원장에 따르면 전기차라는 폭풍이 밀려들 경우 자동차 부품의 70~80%가 사라지면서 지역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오히려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전기차 등장은 완성차를 제조하는 대기업과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라는 그동안의 개념을 무너뜨릴 수 있지요. 다시 말해 우리 지역에서도 완성차 제조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장 원장은 경북TP의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고효율 그린 카 부품소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국비 23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입해 지역 그린 산업을 육성할 계획인데, 이 중심에 '전기차'를 세우겠다는 것.
"대구는 물론 경북의 경우 영천과 경주에 자동차 부품업체가 많아요. 대부분 고만고만한 중소업체이지요. 이들 업체들을 묶어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략을 짜고 있어요. 덩치가 작은 업체이다 보니 산업 전환에 따른 리스크가 별로 없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더군요."
장 원장은 "열 돌을 넘은 경북TP가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TP'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그린산업 육성은 물론 맞춤형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와 기업의 해외진출 밀착지원 등을 통해 올해 지역이 활짝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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