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할 수 없는 일전' 비록 상위권 팀간의 프로농구 선두 다툼은 아니었으나 26일 두 경기를 치른 팀들에겐 사활을 건 승부였다.
대구 오리온스는 이날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를 가졌고 서울 삼성은 안양 KT&G의 홈에서 승부를 펼쳤다. 최하위로 떨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간 지 오래지만 오리온스에게 이날 전자랜드전은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이날 전자랜드를 제치면 9위 서울 SK와 11승29패로 동률을 이루고 바로 다음 경기인 SK전에서 승리하면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
7위를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에게도 이날 경기가 중요하긴 마찬가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6강 진입이 어려워 보였으나 6위 삼성이 8연패에 빠지며 승차가 어느새 3경기로 줄어든 상태여서 오리온스를 반드시 꺾을 필요가 있었다. 삼성 역시 KT&G전에 전력투구해야 할 입장. 이날 패하고 전자랜드가 오리온스를 제치면 두 팀 간 승차가 두 경기로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접전 끝에 전자랜드에 66대67로 패했다. 서장훈(17점 6리바운드)이 버틴 전자랜드를 상대로 오리온스는 앤서니 존슨(13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존슨은 2쿼터에만 11점을 쏟아부었고 오용준(12점)과 정재홍(10점)이 뒤를 받쳤다. 무릎 인대 부상을 딛고 복귀한 포인트가드 김승현(2점 4어시스트)은 비교적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하지만 승리는 전자랜드의 몫이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58대49로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에 8점을 얻는 대신 18점을 빼앗기면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시소 경기 끝에 경기 종료 1분 1초 전 정영삼의 슛으로 66대65까지 따라붙은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2초를 남기고 박성진의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존슨이 던진 오리온스의 마지막 슛은 허사로 돌아갔다.
비록 이날 전자랜드는 1승을 추가했으나 삼성이 KT&G를 77대63으로 꺾고 8연패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김이 샜다. 삼성은 마이카 브랜드(13점 11리바운드 4블록슛), 이승준(13점 8리바운드), 빅터 토마스(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동욱(12점 4리바운드)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크리스 다니엘스(23점 11리바운드)와 황진원(12점)이 분전한 KT&G를 제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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