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 의원의 쓴소리, 지역 발전 촉매제로 삼도록

한나라당 이한구 국회의원이 세종시 문제를 비롯한 대구경북 현안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구경북이 처한 위기에 대한 냉철한 진단은 물론 이 지역이 갖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나름대로 정확하게 짚었다는 데에서 그의 쓴소리는 주목할 만하다.

세종시 수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이 대구경북이라는 게 이 의원 분석이다. 하지만 전국 각 혁신도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 약속만 믿었는지 이 지역은 너무나 조용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세종시 직격탄을 맞게 된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산업단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어떻게 이뤄내야 할지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어 보인다는 그의 얘기에도 공감이 간다.

의료단지 유치를 예로 들며 이 의원이 한 쓴소리에 특히 대구시 등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의료단지에 투자를 유도할 근거'전략도 없고, 그 탓에 선정 이후 성과가 하나도 없다는 이 의원의 비판은 부풀려진 측면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의료단지 유치를 자신의 공(功)으로만 돌리는 바람에 집적된 힘이 분산되는 낭패를 보고 있다는 이 의원의 쓴소리에 당사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과 의료단지 밑그림을 그렸고 그 유치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사람이 이 의원이다.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이 있기에 이 의원은 세종시 수정과 비효율적 행정으로 위기에 처한 대구경북 발전 프로젝트들에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고,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쓴소리를 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이 같은 쓴소리가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경북도 등 이 지역 발전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이 의원이 한 쓴소리를 귓등으로 흘려듣지 말고 자세를 가다듬고 더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쓴소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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