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낙동강 살리기 공사, 오염 시비가 없어야 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공사 현장 곳곳에서 오니(汚泥'오염 물질이 포함된 진흙)층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오니층이 발견된 곳은 대구 달성보, 경남 함안보, 양산 물금읍 공사장 등 3곳이며 함안보의 경우 환경단체의 요구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해 말 첫 삽을 뜬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공사 시작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 오니들은 업체들이 하천 준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달성보 터 파기 현장에는 깨끗한 모래층과는 크게 대비될 정도로 2, 3m 높이로 시꺼먼 퇴적층이 길게 쌓여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 낙동강이 심하게 오염됐을 때 만들어진 퇴적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현재로선 공사 과정에서 잘못한 일은 없는 것 같다.

환경단체들은 오니층에 중금속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크고 비가 내릴 경우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준설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질 오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공사 현장에서 나온 물은 침전지와 정수 과정을 거쳐 방류하고 있으며 준설 작업 중 오염도를 초과한 흙이 나오면 폐기물 처리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낙동강은 평범한 하천이 아니라 1천300만 명이 먹는 식수원이다. 그렇기에 수질 오염 가능성에 대해선 한 치의 의혹이나 일말의 시비가 있어서도 안 된다. 수자원공사와 관계당국은 환경단체들이 다소 과도한 요구를 하더라도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오니층에 대한 정밀 조사와 원인 추적을 벌이고 명확하게 그 결과를 밝혀야 한다. 환경 문제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수질 오염 사고에 대비해 공사 현장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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