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의 기억은 컴퓨터게임이나 TV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26일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국인성교육연수원(원장 윤용섭)에서는 할머니들이 모여 구연 동화 발표회를 갖는 이색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경북지역 55~65세 사이 여성 30여명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단 소속 회원들이 지난 5개월간 닦은 실력을 현장 발표에 앞서 전문가들에게 발표하는 자리였다.
할머니들은 이날 그동안 갈고닦은 구연 실력을 송영숙 서울독서교육연구원 고문과 김순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북지회 부회장, 전영택 매홀평생교육원장 등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교육받는 기회를 가졌다.
김정순(59·경주시) 이야기 할머니는 "거지여인을 살린 정수 스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여주기 위해 연습을 해 왔다"며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조(祖)-손(孫)' 간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이화(63·안동시) 할머니도 '약속'이라는 동화를 통해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울 계획이며 김정희(61·대구시) 할머니는 '효심으로 어머니를 구한 분희' 이야기로 사라져가는 가족간의 사랑과 어른들에 대한 효를 가르치겠다는 각오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들은 오는 3월부터 지역 유치원과 보육원·병원 등에서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인성교육에 나선다.
윤용섭 원장은 "이야기 할머니들은 핵가족에다 맞벌이 등으로 홀로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따스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옛날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계승,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등 좋은 선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야기 할머니가 필요한 유치원은 한국인성교육연수원과 협의해 지원받을 수 있다.
연수원은 이 사업을 위해 한국고전·외국고전·현대미담 등 100편의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이야기 소재를 개발해 두고 있으며 할머니·할아버지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들로 교재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의 : 054)851-0778.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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