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데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서민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채소값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뛰었다. 도매가 기준 시금치(4㎏ 단위) 상품은 1만6천원, 중품은 1만4천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6천원, 5천원 올랐다. 호박(8㎏ 단위)도 상품은 2만4천원, 중품은 2만1천원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6천원, 5천원 올랐다.
한파와 잇따른 폭설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한 달 전에 비해 생태는 30%, 오징어는 15% 정도 올랐다.
설 차례상 비용도 지난해보다 20%가 더 들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8개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과일과 쇠고기 값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과·배·단감 등은 태풍 등 기상재해가 거의 없어 물량은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생육기 일사량 부족과 잦은 비로 인해 특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연초에는 난방비 등 생산비가 높아져 채소나 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상 한파와 폭설 때문에 공급량이 부족해 상승폭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가스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공공요금도 잇따라 오른다. 가스요금은 원가 연동제가 다시 시행되는 3월부터 오를 예정이다. 지난 2년간 발생한 5조원의 손실도 요금에 반영할 방침이어서 인상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전기요금 등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동결된 고속도로 통행료는 10%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또 지식경제부는 최근 겨울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전기요금을 지적, 전기요금 체계를 상향조정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하반기에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자치단체들이 각종 공공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가격 상승 우려가 큰 농축수산물 18개 품목과, 미용료와 목욕비 등 6개 개인서비스 요금에 대해 물가 관리에 들어가고, 비축 농축수산물을 다음달 초부터 시장에 풀어 인상폭을 줄일 방침이지만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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