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 2월 11일 대구에서 열린다

동상 제막식, 호암의 기업가정신 포럼, 기념 음악회 등

2월 12일 대구에서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인중)와 대구시(시장 김범일)는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일인 2월 12일을 하루 앞둔 2월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광장에 이병철 회장의 동상을 세운다. 이병철 회장의 동상은 청동 재질의 입상. 크기는 좌대를 포함해 전체 높이가 330㎝이다.

이병철 회장의 청동상이 건립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삼성그룹이 건립하여 대구시에 넘겼다.

동상의 배경이 될 병풍석에는 호암이 남긴 어록이 새겨진다.

◆호암 어록이 새겨질 병풍석

호암 어록 가운데는 기업과 국가, 기업경영인의 사명 등이 담겨진 글들이 채택되었다.

"기업의 존립기반은 국가이며 따라서 기업은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해야 한다"

"인간이 경영하는 기업의 사명은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 민족 그리고 인류에 대하여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등이 새겨진다.

삼성그룹의 출발지로 여겨지는 대구의 삼성관련 기념지는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

필자는 이미 십여년 전에 삼성상회 터를 삼성기념관으로 조성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삼성이라는 기업명을 넣어야한다는 칼럼을 문화부장 시절 데스크칼럼에 쓴 적이 있다.

대구상의는 동상 제막식에 앞서서 삼성그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를 시찰하고 제일모직로에서 호암로로 이름이 바뀐 대구오페라하우스 앞 도로를 둘러볼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오나?

행사에는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급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지역민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한편 지역 상공인들과 대구시는 삼성상회 터에 삼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 조성사업의 디자인 안은 제일기획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계가 끝나는 시점은 3~4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공사를 시작해서 2011년 상반기 쯤, 삼성그룹 역사전시관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모태 삼성상회는?

28세 청년 이병철 회장은 1938년 대구 인교동 삼성상회 터에서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팔았다. 바로 삼성그룹의 발상지이다. 한사람의 위대한 사람이 태어나려면 3代가 지성으로 공을 들여야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큰 사람을 낳는 기본으로 연결되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 중흥주 이건희 회장, 그리고 이재용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3대 라인이 어떤 세기적인 성과를 낳고 또 그 기업을 낳았던 지역사회에 어떤 환원을 할 지 관심거리이다.

◆ 2월11일 오전 7시 호암 이병철의 기업가 정신 포험

2월 11일 오전 7시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한국 경제발전과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기념포럼이 열린다. 대구상의와 삼성경제연구소 공동 주최.

2월 11일 오후 6시부터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시민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음악회가 개최된다.

◆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

지역민들은 이번 대구시와 대구상의의 호암 이병철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이제 대구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의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도시로 자리매김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대구 성서에 오기로 했던 삼성상용차가 부산으로 가버린 이후 삼성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면서 섭섭함을 드러내었다.

이제 지역민들은 호암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삼성그룹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섭섭함을 넘어서서 삼성그룹과 대구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을 바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가 대의명분을 중요시하고, 또 한번 준 마음을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을 장점으로 연결시켜서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복원하고, 서울에서 좀 떨어져 있고 국제공항은 없지만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 대구로 각인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미디어본부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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