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 대국에서 한국 기사들은 승부에서 부진했지만 대국 전후 과정에서 다양한 말들을 남겼다. 승부의 긴장과 다짐, 여유가 묻어있는 말들을 정리해 봤다.
18일 5차전 후 회식 자리에서 김지석 : "앞으로 라면 먹을 때 꼭! 신라면만 먹겠습니다."
이 기사를 본 한 네티즌 : "김 6단이 이제 사회생활하는 법을 터득해 가고 있네."
18일 회식 자리에서 윤준상 7단 : "(3승 이상 올려) 상하이에 꼭 가겠다."
19일 6차전서 김승재 3단이 씨에허 7단에게 패하자 윤 7단(-.-;;) : "방향 전환이다. 일단 1승부터 올리겠다."
윤 7단에 대한 김지석 6단의 응답 : "형, 지더라도 상하이에 그냥 가면 돼. 자비를 대서라도 가야지, 자비로 온 나처럼"
김지석 기사를 본 ㈜농심 박준 사장 : "김지석 선수가 자비로 왔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한국기원에 알아봐 주세요."(김 6단은 따로 왔기 때문에 자비 지출 후 정산 받음)
20일, 4연승한 씨에허 7단의 인상이 스물너덧 무렵의 이창호 9단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말에 농심신라면배 손종수 관전필자의 촌평, "씨에허가 그렇게 못생겼단 말이야?"
21일, 전날 씨에허 7단이 4연승한 대국을 인터넷으로 해설한 김지석 6단의 평, "씨에허는 이세돌 9단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롭다고 할 만큼 강미(强味)가 있는 기사."
21일, 윤 7단이 불리한 상황에서 해설자 김성룡 9단과 대국 검토중인 김승재 3단의 대화.
김성룡 : "승재야, 판이 안 좋지?"
김승재 : "좋지 않아요."
김성룡 : "얼마나? 너(대국)보다 나쁜 거냐?"
김승재 : "-.-..."
김성룡 9단이 이전 이세돌 9단의 TV 해설에 대해.
"다른 해설자들은 후반에 들어가도 미세하다, 미세하다 그러고 있던데 이 9단만 1집반 차로 딱 집더라고…. 비록 씨에허에게 판맛을 못보고 있지만 해설하는 것만 보면 씨에허나 야마다 기미오보다 훨씬 윗길로 보여요. 그게 자신감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그 판 1집반 차이로 끝났잖아요."
21일, 대국 종반 무렵 한국기원의 중국통인 전재현 차장의 전갈.
"딩웨이(丁偉) 9단이 그러는데, 20분 있다가 끝난데요."(정말 20분 뒤 윤 7단이 던졌음)
21일, 대국이 끝난 한참 뒤까지도 일본의 하네 9단이 야마다 기미오-고토 순코 9단 등과 복기 검토를 하고 있자 한 취재 기자 왈, "되게 열심히 한다~. 혹시 내일 이기는 거 아냐?"(실제 하네 9단이 씨에허의 6연승을 저지하고 2연승함)
22일, 하네 9단-박영훈 9단 대국을 인터넷 해설한 목진석 9단의 하네 9단에 대한 평, "하네 9단을 말하자면 냉·정·침·착 네 글자입니다. 기사들은 그 장점을 '은근~하네'라고 합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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