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원부터 프리미엄세트까지…유통업체 설 선물

지역 유통업체들이 설을 앞두고 특판행사에 나섰다. 고객들이 대구백화점에 진열된 선물세트들을 살펴보고 있다.

설(2월 14일)이 다가왔다. 감사와 정성의 표현인 선물을 고르는 일 또한 고민거리다. 가격대별로 상품의 특성을 꼼꼼히 따져 보고 다양한 사은행사를 적극 활용하면 실속 있고 만족스러운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올해 설 선물 트렌드와 지역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설 선물세트를 살펴본다.

◆선물세트 양극화

올해 설 선물세트도 고가의 선물세트와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로 양극화되고 있다. 고가의 선물세트로는 정육세트를 빼놓을 수 없다. 정육세트는 쇠고기 생산이력제에 따른 한우값 상승으로 10∼20% 정도 올랐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특선 한우 후레쉬 특호(47만원), 무항생제한우 후레쉬1호(37만원) 등을 마련했고, 동아백화점은 동아VIP한우 특호(49만원), 프라임 한우 후레쉬 세트(28만원) 등을 기획했다. 이 외 고가 선물세트에는 설록명차상품, 영광굴비, 와인, 주류 등이 있다.

과일세트의 경우 큰 과일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과일세트와 사과, 배 등을 혼합한 세트, 상주 반건시와 함안 대봉 선물세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속형 선물로는 샴푸, 포도씨유, 올리브유, 참치, 통조림, 재래김, 멸치 선물세트 등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들이 많다. 대형마트에서는 실속형 선물세트를 많이 구비했는데 이마트는 기업들의 대량구매 수요가 집중되는 통조림과 식용유 등의 가공식품과 저가 생활용품세트, 소량 구매세트 패키지를 별도로 개발했다. 홈플러스도 이번 설 선물세트의 30% 정도에 해당하는 700여개 품목을 1만원 미만대로 마련했다. 특히 안동간고등어세트, 여수참멸치세트, 전통한과세트, 와인세트 등을 9천900원에 판매한다.

◆건강식품은 여전한 인기상품

신종플루와 웰빙트렌드의 확산으로 건강식품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명절 선물 중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건강식품은 '정관장'(홍삼제품)이다. 또 종합비타민과 홍삼 및 수삼류, 경옥고 선물세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올리브유, 포도씨유가 명절선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이 밖에 카놀라유, 홍화씨유, 해바라기유 등의 오일류와 국산 고급 참기름세트 등도 있다.

◆예약판매, 무료 배송서비스

선물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예약판매나 공동구매, 실속형 선물세트, 무료 배송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백화점들은 예약판매시 정상가보다 10∼4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매장에 도착하면 행사 안내 전단을 통해 덤주기 행사 품목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선물을 싸게 사는 방법 중 하나다. 상품에 따라 10+1, 9+1, 7+1, 5+1, 2+1 등 추가 증정 행사가 다양하다. 선물을 여러 개 사야 하는 경우 똑같은 상품을 구입하거나 공동구매하면 추가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일부 상품의 경우 협력업체에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 때 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가 있는 만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다. 백화점 자체적으로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면 선착순으로 문화공연 초대권 또는 식품구매할인권 등을 추가 증정하는 행사도 있다. 이 밖에 유통업체들의 무료 배송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비용 절약의 한 방법이다.

◆업체들의 판매전략은

대구백화점은 향토 명인·명품 발굴을 통한 특별 선물세트와 밀로 만든 친환경 생활용품과 항균 위생용품 등 사회적 이슈의 안심 선물 확대, 주류 선물세트의 다양화, 기업체 특판 상품 강화,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 세트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동아백화점은 동백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Only DongA' 비중 확대와 고객 주문형 상품 확대로 소비자 취향과 가격에 맞는 상품 제작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믿을 수 있는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향토명산 선물 세트, 다양한 막걸리 선물 세트와 봉화 훈제 은어 세트, 온 라인 종합선물센터를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은 유기농 한우·사과 등의 친환경, 프리미엄 한우 및 당일바리 은갈치 등의 명품특선, 롯데 단독, 명인명장, 품질인증 및 착한기업 세트의 6가지 테마로 구분해 선보였다.

이마트는 총 물량을 20% 늘렸다. 신선식품은 프리미엄 물량과 가공·생활용품은 가격 소구 물량을 늘렸다. 명인재배와 유명산지, 재배특화의 차별, 희소성 있는 스토리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홈플러스는 1만원 미만의 '앗싸다비아 선물세트'를 700여개 품목으로, 덤행사로 1천200여개 품목에 대해 최고 2개 구매시 1개 추가증정(2+1), 최저 10개 구매시 1개 추가증정(10+1) 등의 행사를 실시한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