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공모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전 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3개월 만이다. 27일까지 접수 마감 결과 10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후임 관장 선임을 미루던 대구시가 갑작스레 공개 모집에 나선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대구시는 국제오페라축제를 치러야 하는 등 관장 직을 더 이상 공석으로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오페라 축제 때문이라면 관장과 함께 축제 개최의 중심 축인 집행위원장도 함께 공모하는 것이 맞다. 또 그동안 대구시가 밝힌 오페라 관련 큰 그림과도 맞지 않다.
대구시는 오페라 관련 3대 축인 오페라하우스 관장과 국제오페라축제 집행위원장, 시립오페라단 감독 등 3인의 자리를 2개로 줄이는 방안을 세웠다. 그리고 시립오페라단을 현재 문화예술회관 소속에서 오페라하우스로 옮길 계획이었다. 이는 오페라축제 때마다 다소간의 불협화음을 보인 3개 단체를 보다 원활한 체제로 바꾸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9월에는 11년 만에 공무원을 문예회관 관장으로 선임했다. 때마침 오페라하우스 관장과 오페라축제 집행위원장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한 것도 이러한 밑그림 그리기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하지만 이번의 오페라하우스 관장 공모는 이 밑그림을 아예 흩트리고 있다. 임기제인 관장이 취임하면 조직 간 이해관계로 인해 일의 추진이 쉽지 않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급작스런 오페라 하우스 관장 공모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건의라고 하지만 일각에서 관장 사전 내정설까지 나오는 빌미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다. 전 오페라하우스 관장,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대구FC 단장 등이 대표적이다. 추천위의 추천을 무시하거나 특정 인사를 위해 선임을 질질 끌기도 했다. 공모 자체를 아예 없애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은 믿게 해야 뒷말이 없다. 원칙을 세우고 이 원칙에 예외 없이 철저하면 최소한 불평불만이 들끓지는 않는다. 어두컴컴한 어둠 속에서 처리하니 뒷공론이 나오고 시끄럽기만 한 것이다. 이는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자리 다툼 잘못도 크지만 행정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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