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수도권 사람들에 비해 명절 선물 구입에 느긋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지역민들의 이 같은 구매성향에 대해 공감을 한다. 명절에 앞서 미리 선물할 상품을 선택한 후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선물을 구입하는 수도권 소비자들과는 달리 지역 소비자들은 명절을 2, 3일 앞둔 단대목을 이용해 선물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혼잡한 주말이나 휴일에 교통 체증과 줄서기 등의 불편을 무릅쓰고 쇼핑에 나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설날과 추석 행사 기간 동안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역의 쇼핑객들은 대부분 명절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부터 백화점을 방문해 선물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 매장을 찾는 기간은 명절 바로 직전 금·토·일요일 3일간으로 이 기간의 매출비중이 전체 행사기간 10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했다.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황금 주말 시간을 쇼핑에 투자하는 셈이다.
이에 반해 수도권 롯데백화점의 같은 기간 주말 3일간의 매출 구성비는 39%로 나타나 평일 쇼핑이 일반화돼 있다.
또 지역민들의 경우 명절 D-2, D-1일에 선물을 구입하는 비율이 각각 10.1%와 10.3%의 비중을 보인 반면 수도권 쇼핑객들은 8.8%, 7.2%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명절이 임박해야 선물을 구입하는 지역민들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백화점들이 명절 선물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D-10, D-9일의 매출 구성비도 수도권과 대구경북권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지난 추석명절 매출을 기준으로 대구의 명절 D-10일, D-9일차 구성비는 6.4%와 6.1%를 보인 반면 수도권에서는 9.2%, 9.5%의 구성비를 보여 수도권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선물을 미리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에서도 명절 1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선물상품 구매가 이뤄진다. 명절 행사 기간 중 매출기준으로 볼 때 D-15~11일이 15%, D-10~8일 20%, D-7~4일이 40%, D-3~1일 25% 정도 차지한다.
동아백화점의 경우도 보름여 전부터 명절 행사를 진행하는데, 기업체들은 명절을 기준으로 15∼10일 전쯤 단체상품 구입을 결정한다. 이 무렵에 상품을 선정하고 주문을 해야 명절 4, 5일 전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고객들은 D-10∼5일이 절반 정도를, D-5∼1일이 27% 정도를 차지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한승훈 판촉매니저는 "수도권에서는 명절 전날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평일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대구에서는 오히려 명절 전날이 가장 바쁘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측은 특정요일 또는 명절에 임박해 상품을 구입할 경우 쇼핑에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시간과 인파에 쫓겨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일 상품 구입을 권장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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