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2시 55분쯤 경주시 안강읍 공설운동장 인근 풍산해고자협의회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컨테이너 안에 있던 정모(46) 권모(45)씨 등 2명이 숨졌다. 이날 불로 숨진 정씨 등은 20년 전 해고된 노동자들로 협의회 사무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에서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해고 노동자와 함께 회의를 한 뒤 이곳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해고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1989년 1월 풍산 안강공장에서 파업 농성을 벌이다 1차로 같은 공장 23명과 함께 해고됐으며 이후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2008년 회사 측에 복직권고 결정을 내렸지만 회사 측에서 거부해 복직을 하지 못했다.
협의회는 사무실을 옮겨다니다 2008년 11월 경주 안강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열고 복직 운동을 벌여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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