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년도보다 더욱 확대됐다. 고려대가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을 입학사정관 전형에 할애하고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북대 등이 입학사정관 전형 인원을 늘렸다. 수험생들로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
서울대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이 서류 평가와 면접고사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고려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55.6%로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서류 평가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
연세대는 수시모집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의 농·어촌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한다. 서강대는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190명에서 290명으로 늘리고 입학사정관이 전체 선발과정에 참여하는 전형을 사회통합전형과 가톨릭고교장 추천전형 등 2개로 늘렸다.
성균관대는 수시1차에서 '지역리더 육성전형'과 '글로벌 리더II전형'을 신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770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전체 모집인원 2천989명 가운데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800명으로 2010학년도보다 140명이 늘어난다.
경북대는 신설한 전공단위선발제 전형과 리더십 우수자 전형, 농어촌학생 전형, 전문계고교 출신자 전형, 이웃사랑 전형에서 지난해보다 128명 늘어난 592명을 선발하고 한양대 입학사정관전형은 수시 1차와 정시모집의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모두 1천385명을 선발한다.
◆대비 방법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부분 서류 평가나 면접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류 평가의 비중이 높으므로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나타낼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교내외 활동 증명이 중요 부분을 차지하므로 관련된 활동 내역과 결과물, 보고서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공인영어시험 성적이나 수상 실적은 직접 반영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특기나 장점,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도와 열정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공식적인 기록이므로 갖추는 게 좋다. 면접에서는 기본적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데 대학·학과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진행되므로 사전에 정보를 수집해 맞춤식으로 대비해야 한다.
▷적성과 자격 점검=입학사정관 전형은 수험생이 지원하는 전공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과 적성,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가 평가의 주된 대상이므로 자신에 대한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 적성이나 평소 관심사와 관계가 적은 학과에는 지원해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전형 종류가 다양하고 지원 자격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부 관리=학생부는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고교 생활에 대해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므로 평소에 충실히 관리해야 한다. 주로 비교과 영역의 봉사활동, 학교 임원 활동 등이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교과 성적도 일부 반영되므로 수시나 정시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전형 1단계에서 단독 혹은 서류와 함께 반영되거나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서류 준비=입학사정관 전형의 1단계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서류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2009학년도의 경우 입학사정관들 가운데 39.2%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 서류에 점수를 가장 많이 할애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자신의 장점과 전공에 대한 열의, 향후 학업 분야와 목표 등이 잘 나타나도록 준비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전공과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그리고 계획과 열정이 눈에 띄도록 만들어 관련 자료를 첨부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활동과 독서·토론=전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교내외 특별활동과 동아리, 과외활동 등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활동 내용을 시간 순서에 따라 기록하되 자신의 역할과 성과 등도 세부적으로 밝혀두는 게 좋다. 전공과 관련된 서적과 교양 서적을 꾸준히 읽고 소감이나 독서 후 변화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두는 것도 서류 평가에서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이다. 면접에 대비해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알아둘 사항
▷전형 구분=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건 아니다. 입학사정관이 모든 전형요소를 평가하며 선발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순수 전형과 서류 평가나 면접 등에 부분적으로 관여하는 참여 전형으로 나뉜다. 대부분 대학이 참여 전형이므로 서류나 면접 외에 다른 요소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형 명칭=입학사정관 전형이라도 반드시 명칭이 그렇게 사용되는 건 아니다. 농어촌학생, 과학영재, 국제화, 사회봉사자 등으로 전형 명칭을 쓰면서 입학사정관이 전형에 참가하거나 주도하는 곳이 많다. 때문에 전형 명칭이 같더라도 대학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내신성적 수능=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학이 많다. 학생부 교과영역 즉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다수인데다 중상위권 대학 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적잖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내신 관리와 수능 대비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