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2일부터 2개월간 특별전 '황금보검(黃金寶劍)을 해부하다'를 연다.
1973년 경주 대릉원 동쪽의 계림로 공사 중에 많은 신라 무덤들이 발견됐으며 14호묘에서 종래 보지 못했던 '황금보검'(보물 제635호)이 출토돼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14호묘에서는 또 금제 귀걸이,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화살통, 금·은으로 용무늬를 입사한 말안장, 유리로 장식한 금동 말드리개 등 1천500년 전의 화려한 유물 270여점이 함께 출토됐다.
경주박물관은 최근 5년간 보존처리 및 정리 작업을 거쳐 이 신라 무덤에 대한 발굴조사보고서를 37년 만에 발간하며 특별전을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보존 처리 과정에서 황금보검의 검집 속에 숨어 있던 철검을 찾아냈으며 황금보검의 내부구조도 확인해 이번에 철검을 최초로 복원, 공개하게 됐다"며 "철검은 양날이 있는 단검으로 신라에서는 출토된 적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검집에 장식돼 마노(瑪瑙)로 알려졌던 보석의 일종이 석류석(石榴石)임을 밝혀냈다.
특별전에는 이와 함께 보검에 붙어 있던 피장자의 의복 흔적, 표면에 가는 홈을 파서 금실과 은실을 넣어 용무늬를 입사한 말안장가리개 등도 소개한다. 보검이 출토된 무덤 구조와 치아, 부장품의 배치와 내용, 남자들이 주로 착용한 가는 고리 귀걸이 등으로 볼 때 비슷한 지위의 남자 2명이 묻힌 것으로 보고 있다.
옷의 흔적인 무늬있는 비단, 비달벌레 날개장식 화살통 등 부장품이 화려해 황금보검의 주인은 신라 최고 귀족계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무덤 주인공에 대해 전염병이 돌았거나 전쟁에서 형제가 죽어 함께 묻혔을 가능성 등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윤상덕 학예연구사는 "황금보검은 6세기 초 신라의 왕성했던 대외교류의 상징물"이라며 "이번 특별전이 황금보검과 관련한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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