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주민 직접선거로 뽑는 대구시 교육감 후보군이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자천타천으로 10명이 넘는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초등'중등 교육 전문가와 대학교수, 법조인, 언론인 등 다양하다.
6월 2일 자치단체장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교육감 직접선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교육 환경에 맞춰 대구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 소명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사권과 정책 결정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교육감이 한 지역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는 부산의 설동근 교육감이 지속적인 개혁으로 부산을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명문 교육도시로 바꾼 사례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 대구의 교육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일류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고,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도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 교육과학기술부의 상시 평가 전국 최하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 최하위라는 성적표에서 나타나듯,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는 적당하게 자리를 지키려는 구태의연한 인사가 극복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학연과 지연 등 세(勢)를 바탕으로 올라가는 자리가 아니다. 새 교육감은 대구 교육의 위기를 깊이 자각하고 이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동안 교육계에 남긴 족적을 자랑하기보다는 타성에 젖은 교육계를 변혁시켜 대구를 명문 교육도시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또한 혼탁한 정치권의 선거와는 달리, 정책 대결로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함은 물론이다.
대구의 교육열은 전국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전도 그 교육열만큼 뜨거워야 한다. 개개인의 한 표, 한 표가 곧바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학력 신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경력으로 학연 지연에 호소하거나 말로만 개혁적인 후보보다는 실제로 개혁할 수 있는, 그리고 추진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 선택이 우리 아이 교육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각 후보의 됨됨이와 공약을 면밀히 따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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