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건·경일女·경신, 자사高 신청…고입판도 파장 예고

대구 권역별 '교육과정 특성화'

내년에는 대구에도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열풍이 거셀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이 2일까지 내년부터 자사고로 전환할 학교의 신청을 받은 결과 이날 오전 현재 경신고, 경일여고, 대건고 등 3개교가 전환을 신청했다. 이들 고교는 각각 수성구와 남구, 달서구에 위치한 데다 높은 교육 열기와 입시 성과로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최고 수준이어서 당장 내년 고교 입시부터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에서는 3개교의 자사고 전환이 확정될 경우 대구 고교 전반에 수요자 중심 교육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상위권 중학생들이 매년 수백명씩 타 지역 고교로 유출되는 현상도 상당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대건고는 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 등 4개 집중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이수단위 최대화, 논술·수리영역 실전·TEPS 등 자율과목 신설, 교과교실제 및 특색 있는 예체능 교과 운영 등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또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교과 중심 자율활동과 전일제 동아리 활동, 현장밀착형 봉사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일여고는 학생 선택 단위 확대, 학습컨설팅제와 수준별 무학년제 방과후학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여성지도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어민 교사와 영어전용 기숙사 등을 통한 영어사용 능력 강화, 국제계열 편성 및 해외 학교 상호 교류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경신고는 인문사회·의약이공 과정을 편성, 운영하며 선택형 수준별 수업과 교과 교실제, 체계적인 진로 교육과 인성교육 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들 3개교는 모두 학급당 35명 기준 10~12개 학급을 편성하고 1~3학년 재학생의 10~25%가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입학 전형 요소는 교과 성적 60~75%, 학생부 비교과 영역 10~15%, 면접 10~30% 등으로 학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최종 단계에서는 모두 2배수 가운데 추첨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신청서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3월 중 전환을 승인할 예정"이라며 "고교 다양화를 위해 자사고뿐만 아니라 자율형 공립고, 기숙형 고교 등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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