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6·2 지방선거 시·도지사 및 시·도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했지만 유력 당의 출마 예상자들은 아예 후보 등록을 하지 않거나 연기했다.
대구시·경상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일 이병수 민주노동당 대구시장 후보와 조명래 진보신당 대구시장 후보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참여당 소속 출마 예상자들은 예비후보 등록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전통적인 텃밭으로 '공천=당선'인 탓에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유권자에게 얼굴과 정책을 홍보하기보다는 지역 국회의원에 '간택'되기 위해 애쓰는 상태다.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에 정당이 후보를 내고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 기본 책무지만 한나라당 일색의 정치 토양이 이 같은 기본적인 정치 행위조차 실종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대구시장 경선과 경북도지사 경선 출마가 유력한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대구와 경북의 정치 지형상 출마 선언을 빨리 하는 것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마 예상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한나라당 시·도당 사무처도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시당의 경우 선거 준비는 뒷전인 채 봉사 활동 계획에 치중하고 있다. 지역민들도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관철할 통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묻지마 투표'를 강요당하는 후진적인 정치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정치 행태가 반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 일부 야당들은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선뜻 나서려는 후보가 없다"며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지방선거에 정작 지방정치는 없고, 중앙정치에 지방정치가 예속되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한나라당은 유권자에 대한 호소보다는 공천 결정권자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에 목을 매지 않고, 민주당은 당선이 힘들고 선거 비용도 만만찮아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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