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초등학교 때 한국어 능력이 낮아 어려움을 겪지만 중·고교로 진학하면서 상당히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초학업성취도는 초·중·고교 진학 과정에서 거의 개선되지 않아 초등학생 때 한국어와 기초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대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 709명의 한국어 능력과 기초학업성취도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한국어 능력의 경우 초등학생 574명 중 35.2%인 202명이 중하위권으로, 한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데 불편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 중에는 18.9%, 고교생은 0.4%가 중하위권으로 나타나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한국어 구사 문제는 점차 해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초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등학교에서의 학습 결손이 중·고교로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 574명 중 상위 수준을 기록한 학생은 34.4%인 192명에 그쳤으며 중·고교생 중에도 상위 수준 비율은 각각 34.5%, 54.2%에 그쳤다. 기초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 상위 수준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결과다. 특히 기초학력 부진으로 평가되는 하위 수준에 초등학생의 19.7%, 중학생의 34.5%, 고교생의 25%가 포함돼 이들을 위한 특별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상당수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기초학력 부진과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는 집단 따돌림, 정서장애, 진학기피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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