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는 30여년 전부터 삼성에 납품을 하고 있지요. 삼성그룹이 삼성항공을 만들었을 때부터 거래를 시작했는데 어쩌면 그 이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거의 매주 한국을 방문할 만큼 삼성 방문이 잦았는데 삼성은 정말 매년 달라지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말 기자가 직접 찾아간 됴쿄 시내 산요덴키 본사. 삼성전자 등에 팬 모터를 납품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엔도 다케유키(사진) 홍보부장은 영업부에서 뛸 때부터 삼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호암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호암이 삼성을 세웠고 그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기자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몰랐던 것이 하나 있네요. 삼성이 대구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구도 영업을 위해 몇 번 방문했었는데 자동차 관련 업체가 많더군요. 어쨌든 삼성이 대구에서 출발했다니 그것만 해도 대구의 큰 자산이 될 겁니다."
그는 대구권의 자동차 관련 업체와도 거래를 하지만 삼성이 한국에서는 가장 큰 거래처라고 했다.
"연간 몇 백억원의 납품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을 가만히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습니다. 삼성은 굉장한 스피드를 갖고 있어요. 기술개발의 속도가 다른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는 것이죠."
그는 요즘 삼성의 기술 진보 수준이 워낙 빨라 애를 먹을 지경이라고 했다.
"기술의 진보 수준이 빠르다는 것은 납품업체들이 제품 개발 기간을 좀 더 당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대편의 속도에 맞춰 납품하기 위해서는 저희도 제품 개발을 더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의 스피드는 언제 생각해도 대단히 빠릅니다."
그는 수십년 전 삼성과 지금의 삼성은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삼성은 이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누비는 기업이 됐죠. 사실 기술의 바탕이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듭니다. 모터 전문기업인 산요덴키도 1970년대 프린터 부품을 만들던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초정밀 로봇 구동모터까지 납품하는 기업이 됐지요. 초정밀 기술을 갖고 있어야 기업이 계속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삼성상회보다 약 10년 앞섰으니(1927년 창업) 삼성과 생일도 비슷하네요. 서로 좋은 것을 많이 배우며 성장해왔는데 이제 삼성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