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윌리엄 C. 버거 지음/채수문 옮김

식물은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번식하기 위해 꽃을 피운다. 식물은 동물처럼 짝을 찾아다닐 수 없다. 대신 많은 식물들은 '유혹과 보상'을 통해 동물을 끌어들이고, 동물의 힘을 통해 꽃가루를 멀리 운반한다. 꿀벌이 좋은 예다.

동물을 끌지 못하는 꽃은 바람으로 꽃가루를 운반한다. 물론 극소수 식물 중에는 새싹을 틔우거나 곁뿌리, 살눈 등으로 무성생식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꽃의 수정활동은 대량의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고비용 작업이다. 그러나 이 작업을 통해 식물은 유전적으로 좋은 유전자 조합과 나쁜 유전자 조합 등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자연선택에 따라 나쁜 유전자 조합은 제거된다.

식물의 가장 큰 적은 초식동물이다. 들소나 사슴처럼 큰 녀석들도 있지만, 식물을 먹어치우는 대다수는 진딧물 같은 작은 곤충들이다. 식물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소가 포함된 화학물질을 배출하거나 작은 털, 커다란 가시로 자신을 방어한다. 작은 털은 작은 곤충을 막고, 크고 날카로운 가시는 큰 동물을 막는다. 또는 동물이 소화시킬 수 없는 화학성분을 포함함으로써 먹이가 되는 것을 피한다.

이 책은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생존을 위해, 번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준다. 389쪽, 1만6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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