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어디로 갔을까?"
터키 안탈랴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구FC 선수들은 오후 훈련·경기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모두 싹 사라진다. 어디에서 뭘 하는지 좀체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호텔 로비나 찻집 등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다른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식사 시간, 훈련·경기 시간을 제외하곤 호텔 내에서 대구FC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 어디에서 뭘 할까. 대구FC 선수들은 대부분 각자 자신의 방에서 휴식 시간을 보낸다. 가지고 온 책을 읽거나 온라인이나 휴대용 게임기를 이용한 축구 등 각종 게임을 하고 노트북에 다운로드 받아온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쉰다. 또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온라인 메신저를 주고받기도 하고, 부상을 당하거나 몸이 좋지 않을 경우 휴식 시간을 이용, 치료를 받기도 한다.
대구FC 한 선수는 "선수들은 주로 방에서 MP3나 노트북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며 "선수의 컨디션이나 부상 여부 등에 따라서 수영이나 사우나, 조깅,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끔은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냄비로 몰래 라면을 끓여 먹고, 고스톱이나 카드 놀이도 한다는 것. 또 다른 선수는 "한방에 여럿이 모여 소리 지르면서 축구 게임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몰래 '맞고'(둘이 치는 고스톱)를 치기도 하는 등 나름 재밌게 논다"며 "방에서 몰래 끓여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와 함께 먹는 라면 맛은 정말 최고"라고 귀띔했다.
주장 방대종은 "오전·오후 훈련 전 1시간 동안은 피로를 풀고 훈련·경기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수들 모두 무조건 잠을 잔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곳에 온 지 10일 정도까지는 호텔 로비 소파에 앉아 얘기하며 놀기도 하고 호텔 이곳저곳에 다니며 편의시설을 이용했지만 호텔에서 할 만한 것을 다하고 나니 싫증도 나고 몸도 지치고 귀찮아져서 대부분 방에서 휴식을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터키 안탈랴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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