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티는 지금] '신속하고 헌신적인 봉사활동' 코레아 감동

지진 발생 때 다쳐 응급처치를 받은 사람들은 지금 2차 감염에 노출돼 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커뮤니티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모현철기자
지진 발생 때 다쳐 응급처치를 받은 사람들은 지금 2차 감염에 노출돼 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커뮤니티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모현철기자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봉사단이 2일 아이티 구호활동을 마쳤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의료봉사단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커뮤니티 병원에서 많은 환자를 진료했다. 이번 구호활동은 여러 면에서 기존의 봉사활동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위험지역이라 안전이 우려됐으나 현지의 한국 의료진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 의료진이 아이티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주변국에서도 잘 돕지 않는 실정에서 멀리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아이티를 돕고 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놀라워하며 감동했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찾아오는 환자들로 봉사단은 파김치가 됐지만 피곤해할 겨를이 없었다. 봉사단은 병원을 찾는 환자뿐 아니라 병원 밖에서 치료받는 상처가 가벼운 환자들을 위해 비타민제와 각종 약품도 전달했다.

봉사단원들은 "아이티의 치안이 불안해 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진료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의료봉사단의 발걸음이 아이티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그동안 UN에 등록된 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활동한 덕분에 신속하게 봉사단을 아이티에 파견할 수 있었다. 동산병원은 5년 전부터 이 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귀국길에 오르기 전 봉사단은 앞으로 봉사활동이 예정된 한국의 다른 의료팀을 위해 목발 등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남겨뒀다. 앞서 이곳에서 진료를 했던 세브란스병원도 의약품을 남겨두고 가 봉사단이 활용할 수 있었다. 다른 외국 봉사단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봉사단을 이끈 손은익 단장은 재난 지역 의료봉사를 15년째 하고 있다. 그는 2005년 파키스탄 지진 사태 때도 현지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는 지진 초반에는 뇌를 다친 사람이 많아 응급조치를 위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의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피부이식을 위한 성형외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봉사단을 찾은 환자 대부분은 2차 감염이 우려됐다. 다친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티에 대한 의료 구호 활동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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