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행복도시 원안에서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시킨 것 말고는 원안보다 발전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수정안 폐기를 선언하고 행복도시 원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서둘러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수정안에선 우리나라의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의 피폐화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고, 이러한 불균형을 방치할 경우에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고민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은 이제 정운찬 총리 등 뒤에 숨어 있지 말고 당당히 나서서 지금까지의 잘못에 대해 국민과 야당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역감정으로도 부족해 수도권과 지방의 분열과 갈등을 정부가 앞장서서 부채질하고 있다"며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투쟁과 갈등을 종식시키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문제점으로 ▷국민을 섬기는 자세 부재 ▷일방주의적 리더십 ▷우익 편향 ▷정치력 부재 ▷잘못된 국정운영 등을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 "이대로 간다면 이 대통령의 임기 중 3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기는커녕, 300만개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실업률이 아닌 고용률을 지표로 삼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선 "지금까지의 남한 수구 보수 세력만을 의식한 비현실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의 궤도를 전면 수정하고, 평화 공존 정책 기조를 재설정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경우 민주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 운영 방식과 이 정부의 그동안 누적되어 온 온갖 실정과 실책을 분명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밀실 공천을 배제하는 등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참신한 인물들이 대거 등용될 수 있도록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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