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 지방선거] 김휘동 안동시장 불출마說, 사실일까?

도청유치 일등공신…그만한 인물 있나

김휘동 안동시장이 6·2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몇몇 지역 인사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현역 지방의원 A씨에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에도 한나라당 안동시당원협의회 선거공천심사위원회 관계자 B씨를 찾아 지방선거와 관련해 불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이후 지역 정계 인사들에게 출마와 관련한 고민과 혼란스러운 입장을 밝혔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김 시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 확인 요청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선거 시기가 아직 많이 남은 상태에서 출마·불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시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지역 정가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정 추진 의욕과 상관없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흘러나오는 잡음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 선거 때마다 고개를 드는 문중 싸움에 대한 부담감, 후배(권오을 전 의원·김광림 의원)에게 평가(공천)를 받아야 하는 데 대한 자괴감 때문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불출마 선언을 한 전력을 감안해 '공천권을 둘러싼 압박용'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한 측근 인사는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은 있지만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자신이 추진했던 5대 관문, 도청 이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불출마 발언'은 과장돼 전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 시장의 큰 결단을 공천 국면 타개를 위한 정치적 발언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광림 의원은 4일 김 시장의 불출마 발언과 관련해 "노 코멘트"라며 "아는 바도 없고 들은 얘기도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불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안동시장 선거 구도는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전 대구부시장이 표밭을 누비는 가운데 김광림 의원 측에서 제3의 인물을 조심스레 찾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의원 측 인사는 "김 의원은 누구에게도 공천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제3의 인물 등 여러 인물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에 대한 지역 여론이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불출마 발언 진위와 관계없이 김 시장이 공천권에 상당히 근접해 있음을 간접 표현하기도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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