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에 육박했다. 수치상으로 따지면 국민 한 사람당 1대의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는 셈.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된서리를 맞은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선호출기다. '삐삐'로 더 잘 알려졌던 무선호출기는 휴대전화에 밀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공중전화도 사용률이 급감했다.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일이 줄다 보니 공중전화카드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전화카드이미지'(http://blog.daum. net/kkyeongho)는 전화와 고속도로카드를 수집해 이미지를 올려 놓은 블로그다. 많은 것 가운데 왜 전화'고속도로카드를 모으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집품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어떻게 이런 것을 모았을까. 이런 전화카드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수집한 카드는 종류와 문양에 따라 명화'인물'광고'패션'자동차'기차'선박'비행기'교량'동물'꽃 등으로 분류해 놓았다.
국적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멕시코, 일본 등 다양하다. 1986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 발행된 공중전화카드를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수상기념 전화카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도안으로 사용한 카드 등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각양각색의 카드를 접할 수 있다.
운영자는 전화'고속도로카드만 수집한 것이 아니다. 양념처럼 가미된 선불카드'교통카드'기프트카드뿐 아니라 영화포스터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화카드가 단종되면서 수집을 시작했다는 술병도 있다. 곤약, 전통주 등도 있지만 주를 이루는 것은 소주병이다. 금복주, 진로, 무학, 선양, 보해양조, 한라산 등 전국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소주병이 다 모여 있는 듯하다. 북대구 세승인 1호인 금복주 따개병 공병 등이 추억을 자극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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