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이영진 감독 "빠르고 도전적인 팀으로 변할 것"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올 시즌 돌풍을 자신했다. 터키 안탈랴 전지 훈련을 통해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전지훈련기간 동안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훈련을 잘 소화해 조직력과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선수들의 투지도 넘친다.

"전지훈련기간 동안 대구FC에 가장 잘 맞는 팀 컬러를 찾는 데 주력했다. 빠른 패스를 기본으로 적극적이고 빠르고 도전적인 팀을 만든다는 구상이 이제 현실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다른 팀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먼저, 조금 더 많이 뛰어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 감독. 그는 이번 전지훈련을 바탕으로 언젠가 선수들이 감독의 훈련 방법, 경기 스타일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되면 팀은 한 단계 진화해 몰라보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이를 위해 주력한 부분은 조직력, 빠른 패스를 통한 빠른 경기 운영, 체력·지구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움직임 등이다. 감독이 원하는 조직력은 고정된 조직력이 아니라 공의 움직임에 따라 팀이 움직이는 살아있는 조직력이다. 특히 수비 조직력 강화에 주력했다.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면 공격 조직력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비 조직력이 좋아지면 공격 속도는 물론 공수 전환도 훨씬 빨라져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다. 특별히 패스 훈련을 많이 했다. 빠른 팀을 만들기 위해선 패스가 빠르면서 정확하고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강하고 빠른 압박에 대비, 패싱 게임을 통해 빨리 생각하고 판단·결정해 행동으로 옮기는 연습에 주력했다. 패스가 빨라지면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해 강한 지구력과 체력을 위한 훈련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대구는 올 시즌 새로운 선수가 많이 영입되면서 주전 절반이 바뀐 만큼 새로운 조직력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새로운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훈련 외에도 근성과 자신감, 열정, 투지도 계속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 이상 갈 데가 없을 수도 있다'며 선수들의 감정적인 면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한 자릿수 순위 진입. 한 자리라고 해서 9위가 아니다. 1위가 될 수도,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이런 꿈을 꾸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꿈을 심어주고 있다. 함께 꿈꾸며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확신한다. 전지훈련 기간 유럽 강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아 자신감이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훈련했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축구로 올 시즌 팬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안겨 드리겠다. 근성 있고 적극적인 경기를 기대하셔도 좋다"며 말을 맺었다.

터키 안탈랴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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