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평생 '문제아' 취급받은 베이브 루스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Babe Ruth'1895~1948)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의 사생활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린애'라는 뜻의 '베이브' '밤비노'(Bambino) 별명에서 보듯 평생 철없는 행동을 일삼았다. 1895년 오늘, 볼티모어에서 선술집을 하는 독일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모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다.

5세 때 이미 잎담배를 씹어대던 문제아였는데 고아나 문제아가 다니는 가톨릭계 대안학교를 12년간 다니면서 야구와 만났다. 홈런 714개, 타점 2천217점, 삼진 1천330개의 불멸의 기록을 남겼으나 무절제한 생활과 거친 언행은 여전했다. 술과 여자를 탐닉했고 시합에 늦거나 훈련에 빠지기 일쑤였다. 내림세가 뚜렷했던 1934년, 뉴욕 양키스 감독을 원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오히려 보스턴 브레이브스로 이적당했다. 1935년 은퇴했으나 감독으로 받아주는 팀은 한 곳도 없었다. "자기 자신도 감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감독할 수 있겠는가"라는 평판 때문이었다. 그렇더라도 그의 위업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으니 방종과 타락은 불세출의 선수에게만 허용된 특권인지 모른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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