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에 찬성 발언을 했던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수정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7일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정부가 너무 서투르고 준비가 부족하다"며 "어차피 안 되는 게임 같다"고 말했다. 이달 3일 정운찬 총리가 부산·울산지역 의원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김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서 홍보가 미흡했는데 이는 정부의 준비 부족과 무능 때문이다. 이럴 것이었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지 왜 국론을 분열시키는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세종시 수정안은 안 된다'는 쪽으로 방향타를 바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의원의 입장 변화로 친박계는 재결집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친박 의원들과의 중국행에 이어 친박 모임인 '여의포럼'과 일본에 체류하는 등 스킨십을 넓혀 갔다. 일부에서는 이런 친박계의 해외 체류가 박 전 대표와 마찰을 빚은 '김 의원 달래기' 차원이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친박계 측 한 인사는 "친박계 내부에서도 지역 이해 등에 따라 세종시 입장이 알게 모르게 나누어져 있었는데 김 의원의 최근 입장 변화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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