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유명한 첫 문구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가 1905년 발표한 이 처녀작은 영어 교사가 기르는 고양이의 시각으로 교양인들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을 풍자한 걸작이다.
소세키라는 이름을 놓고 한 방송에서 MC가 '이름이 참 곤란한 작가'라며 키득거렸지만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1천엔권의 초상으로 쓰일 정도다. 1867년 오늘, 도쿄에서 태어났을때 이름은 긴노스케(金之助)였는데 문학청년 시절에 고사 수석침류(漱石枕流'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다)에서 따왔다.
한국에 광(狂)팬이 유독 많은데 일본 근현대 문학을 전공하는 학자 90%가 그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풍자와 해학, 아련한 향수를 간직한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가 김영현은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에서 그를 이렇게 찬양했다.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이 밤, 나는 더이상 아무런 적의도 불편함도 없이 지나간 시간을 여행하며 왠지 모를 생의 뒤안길을 걸어가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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