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대학입시 전망과 대책] [5] 수능 학습 방법

모의고사, 약점 파악 기회로…일희일비는 금물

수시모집이 확대되고 입학사정관 전형이 크게 늘었지만 2011학년도 입시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수능시험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모집군에 따라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100% 반영 대학은 82개, 80~100% 미만 반영 대학은 81개로 전년도보다 늘어났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여 예비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탈락하는 대학도 적잖다. 수시를 노리건, 정시를 목표로 하건 수능은 수험생 누구나 끝까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수험생활의 핵심이다.

◆2010학년도 출제 경향

2010학년도 수능은 수험생들의 점수 폭을 좌우하는 언어와 수리영역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 반면 외국어영역과 과학탐구가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도 크지 않았다. 전체 영역에 걸쳐 난이도 조절을 위해 고난도 문항이 10~20% 출제된 점, 기출문제 유형을 변형하거나 실생활 관련 문제들이 다수 출제된 점 등은 예년의 경향과 비슷했다.

언어영역의 경우 기존 수능시험이나 모의평가와 체제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비문학 제재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점도 최근의 수능과 모의평가 출제 형태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수리는 가형과 나형 모두 쉬운데다 고난도 문항도 적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외국어영역에서는 모의평가처럼 빈칸 추론 문항이 하나 더 출제되고 장문독해에서도 빈칸 추론 유형이 더 출제돼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다가왔다. 듣기와 말하기 난이도는 비슷했으나 읽기와 쓰기에서 고난도 문항이 3, 4개 나왔고 빈칸 추론 유형 중 2문항이 2점으로 배정됐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 난이도 조절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과학탐구가 다소 어려웠다. 기존에 출제된 유형을 변형한 문제들이 많이 나왔는데 평소 기출문제를 충분히 접해 본 수험생들에게는 무난한 난이도였다. 교과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자료를 해석하고 개념을 응용하는 문항이 많았으며 신유형 문제가 난이도 조절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1학년도 대비 방법

수험생들은 본격 공부에 앞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간한 출제 매뉴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 출제의 원칙과 방향을 보여주는 자료로 영역별 시험의 개념과 평가 목표, 출제 절차와 문항 개발 방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를 이해하고 공부를 한다면 효과적인 준비가 될 것이다. 한두 달에 한번씩 치르는 모의고사는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하는 기회다.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다음 단계 학습에 활용하려는 진취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언어영역=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고 높은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문제풀이 요령이 아니라 독해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이다. 우선은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제재를 충분히 이해하고 강조되는 개념과 원리를 정리, 심화시켜야 한다. 수능에서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른 지문이나 작품과 비교하거나 실제 사례에 적용하거나 다른 상황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유형이 수험생들을 괴롭히는데 해결의 첫걸음은 정확한 이해에 있다. 비문학 제재의 비중이 높아지고 까다로워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교과서에 대한 정리가 어지간히 됐다면 다양한 제재의 글과 도표, 그래프 등의 자료들을 접하면서 체계적인 독해 능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학습으로 연결시킨다.

▶수리영역=실생활 적용 문제나 고차원적인 문제라도 배경에는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 법칙이 깔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실력과 관계없이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학습이 전제돼야 하는 이유다. 이제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학습에 앞서 단원별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취약한 단원은 고교 교과서뿐만 아니라 중학교 교과서까지 찾아가며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여기에 대한 점검이 철저히 이뤄지지 않으면 고득점은 보장받을 수 없다. 이렇게 파악한 문제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실제 수능 때까지 반복돼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는 한편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자신이 흔히 하는 실수, 잘 틀리는 단원을 찾아 꾸준한 반복을 통해 보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외국어영역=영어는 우리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현실에서 최선의 학습법을 찾을 수 있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일정 시간 이상 할애해 꾸준히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듣기는 조금만 소홀히 해도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도 어렵게 느끼는 유형, 잘 틀리는 문제를 집중력을 갖고 풀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휘나 문법은 핵심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 정리해둔 뒤 학습 과정이나 모의고사를 치르는 가운데 이를 보완하는 형태의 학습이 효과적이다. 독해력은 모든 수험생들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갈수록 지문이 까다롭고 사용되는 어휘 수준이 높아지는 데다 문항 자체의 난이도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독해 능력의 바탕 위에 차분히 실력을 더해가는 학습을 해야 한다.

▶사회탐구=고3 1학기에는 자신의 선택과목이 분명히 결정돼 있는 것이 좋다. 공부하는 과목의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도중에 바꾸면 그만큼 위험이 커진다. 시간을 절약한다며 3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위험하다. 많은 대학이 3과목을 반영하지만 수능에서 한 과목을 실수하는 일은 허다하다. 암기과목이라며 여름방학 이후로 본격적인 공부를 미루는 것도 효율적인 시간 관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손해다. 사회 학습은 시작도 끝도 기본 개념이다. 대부분의 문항이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변형하거나 확장하는 형태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그 바탕 위에 다양한 자료 분석 능력, 폭넓은 독서, 실전 문제 풀이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과학탐구=역시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충분히 학습한 다음 문제 풀이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처음에 개념을 잘못 익히면 끝까지 혼란을 겪을 수 있으므로 1학기에 개념을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단원별로 정리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과학탐구에서는 자료 해석 능력과 실험 및 탐구 과정에 대한 이해가 실전 능력을 좌우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자료 유형은 어떻게 변형해도 무리 없이 해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실험과 탐구 활동은 설계에서부터 과정과 결과에 이르는 전체를 연관지어 이해해 둬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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